[평택시민신문] 지난 6일 북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는 박석수 기념사업회(초대회장 이성재)가 주최 주관하는 박석수문학예술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인이며 소설가로 활동하다 요절한 평택출신의 박석수(1949~1996) 작가를 추모하는 박석수문학예술제의 부대행사로는 지역문인작품 시화전과 박석수 스토리텔링벽화(지산초록도서관 옹벽벽화)투어가 있었다.

박석수 작가는 쑥고개, 즉 송탄의 기지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인이다. 동두천, 의정부, 파주, 문산 등 경기북부와는 달리 평택, 송탄의 기지촌 문제는 최근 대추리의 미군기지이전으로 쟁점화 되기까지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송탄의 기지촌 문제를 깊이 있게 끝까지 천착한 작가가 박석수이다. 박석수가 보여준 문제의식은 오늘날 우리가 어떤 시각에서 미군기지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해준다. 그 이면에 위치한 쑥고개 라고 하는 공간은 박석수 문학의 젖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택출신의 우대식 시인은 “박석수 시인의 ‘쑥고개’는 이 시대 그리고 이 지역에 바쳐진 제의(祭儀), 바로 그것이었다.”라는 말을 ‘쑥고개의 悲歌(비가)-박석수론에서 평가하고 있다. 또 박석수문학예술제의 이외수 초청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시는 아편이 아닌 독이었다. 어느 것이든 읽으면 육체도 영혼도 취해서 혼곤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번 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이외수 작가의 강연에서 이작가는 “문학과 예술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힘과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화천에서 평택까지 왔습니다”라며 강연을 열었다. 이 작가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영혼과 가슴이 있고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책과 예술의 가치를 자각하고 물질의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또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는 예술의 가치를 자각해야 하고 가치관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박석수 시인을 잊지 않고 되살리는 작업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평택에는 박석수가 있고 그의 문학과 예술의 뿌리가 평택에 있다”며 평택 시민들이 박석수를 되살리는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기를 기대했다.

1949년 송탄면 지산리 출생. 1971년<대한일보>신춘문예 당선. 1972년 중학교 국어교사. <시와 시론>동인에 가입하며 ‘술래의 노래’ 7편을 발표. 1976년 제1시집 <술래의 노래>간행. 1979년<여원>에 입사. <직장인> 편집장 역임. 1981년 <월간문학>소설 신인상 당선. 1983년 제2시집<방화> 간행. 1985년 직장에서 쓰러져 충남 당진으로 요양. 1987년 도서출판 한겨레 주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 입학. 1987년 제3시집<쑥고개> 발간. 꽁뜨집『독안에  든 쥐』 간행. 1988년 창작집 『철조만 속 휘파람』 간행. 1989년 4월 뇌종양으로 쓰러져 투병생활. 1990년 장편소설 『차표 한 장』 『로보의 달』 간행. 1992년 꽁뜨집 『분위기 있는 여자』간행. 1996년 뇌졸중으로 투병하다 별세.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
 

배두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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