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은 이미 폐관 철회 의사 없어”

복지관 노조, 정장선 시장 면담 요구

지난 29일 평택시청 정문 앞에서 에바다장애인복지관 노조와 에바다시민대책위 등이 모여 에바다장애인복지관 인수에 평택시가 나설 것을 촉구하며 정장선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평택시민신문] 에바다장애인복지관 노조와 에바다장애인복지관 폐관 철회와 비민주 이사 퇴진을 위한 시민대책위 등이 10월 8일 폐관을 앞둔 에바다장애인복지관을 평택시가 인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9일 평택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정장선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법인은 이 문제가 노조의 수당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노조가 모든 수당을 포기하겠다는데도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한다”면서 “200명의 장애인이 갈 데가 없는데 폐관한다는 이사회는 복지관 운영자격이 없다. 정장선 시장은 현행 복지관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꼭 막아내 달라. 이에 대해 답이 없다면 공공운수노조 20만의 이름으로 적극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한 달 전에 이미 정장선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 에바다복지회의 재정적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당을 양보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인 측은 노조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시가 제안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법인이 이미 폐관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김용한 에바다시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단협안은 노조가 일방적으로 한 게 아니고 법인과 서로 주고받고 최종본에 서명한 것으로 13년간 한 번도 수당 못 주겠다 문 닫겠다 한 적이 없다. 낙하산 관장을 저지하는 과정서 노조가 결사반대하고 또 도가니법을 문제 삼았다는 이유로 노조를 몰아가는 것”이라며 “법인이 기부채납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복지관을 지으려면 돈이 더 드니 시가 인수해서 운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시는 복지관 인수 요구에 고용승계 불가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노조는 시가 에바다장애인복지관 인수에 대해 처음부터 불가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에바다복지회의 사유화와 비민주적은 운영은 바로잡지 못하면서 고용승계와 노동자의 권리 보장요구에는 단호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묘순 에바다장애인복지관지회 사무국장은 “시장이 우리와는 만나주지 않으면서 서부지역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하겠다는 다른 복지법인을 면담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기망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영민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사무처장은 “누가 평택시의 장애인 복지를 지키려는지 모르겠느냐”면서 “중단 없는 복지관 서비스를 요구하는 저희들과 대화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노조는 면담요청서를 들고 시장실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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