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통해 피어나는 지역문화는 새로운 평택 만드는 토대”

 

도서관 연구회, 도서관 정책 모색해 지역특성화 기여 목적

‘독서실’ 개념의 도서관에서 벗어나 열린 문화공간이 되길

 

 

[평택시민신문] 지난달 13일, 평택시의회는 ‘평택시 도서관 정책 연구회(이하 연구회)’의 연구단체 등록 및 그 활동 계획을 승인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의회를 중심으로 도서관과 관련해 연구회를 조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8월부터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연구회는 3개월 동안 정보 수집 및 정책 마련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연구회는 마포구 중앙도서관을 견학했으며, 지난 16일에는 ‘도서관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에 연구회의 연구책임자인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을 만나 연구회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성 등을 들었다.

 

연구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자면?

연구회는 지역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평택시민의 요구를 바탕으로 도서관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연구회는 도서관에 대한 기본이해를 통해 지역에서 도서관이 갖는 가치와 영향력을 인식하고, 공‧사립작은도서관까지 포함해 평택시 도서관의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타 지역 도서관을 견학해 평택시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도 찾아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평택시에 적합한 도서관 정책을 모색해 지역특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연구회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기 기간 동안 전문가 초청강연, 자체회의, 간담회, 설문조사, 견학 등이 진행된다. 연구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11월에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유관기관과 공유할 예정이다.

 

의회 차원에서 도서관과 관련해 연구회를 만든 것은 전국적으로 최초다. 연구회를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지역구가 안중 서부지역이다. 서부지역은 영화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문화시스템이 없다. 도서관 접근성도 좋지 않다. 이렇게 평택 서부지역 시민들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서부지역 작은도서관 관장님들과 같이 모임을 만들면서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도서관 정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유승영‧곽미연‧김승겸‧이해금 의원들도 지역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해 연구회에 참여해 주었다.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도서관 이외에도 다른 분야 정책도 중요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 도서관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려고 했나?

우리 문화 속에서 도서관이 가장 친숙한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시설보다 도서관 진입 문턱이 낮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회는 이러한 도서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해 평택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문화 경험을 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를 되살려 살기 좋은 평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서관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연구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평택시 도서관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여전히 평택시민들이 도서관을 ‘독서실’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은 공부도 하고, 책도 읽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활동을 영위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렸을 때부터 입시와 시험난 속에서 늘 경험했던 도서관의 개념이 성인이 되면서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이렇게 도서관에 대한 딱딱한 인식과 개념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회의 주된 활동 목적이다.

또한 하드웨어적으로 도서관 수가 부족하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인구 1만 명당 도서관이 하나 설립돼 있지만, 평택시와 같은 경우 인구 5만 명 당 한 개의 도서관이 있다. 그마저도 접근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접근성이 좋은 곳에 도서관을 설립해야 한다. 구체적인 해결책으로는 공원 안에 도서관을 건축한다든가 ‘학교시설복합화’로 새로 신축하는 학교에 도서관을 짓는 방안 등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은?

현재 ‘평택’이라는 지역의 이미지는 삼성이나 평택항 등으로 개발과 땅 투기가 집중된 도시로 인식되거나, 미군이 왔다 갔다 하는 경직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역 문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도서관이 중요하다.

앞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하나하나의 작업을 통해 평택의 도서관이 새로운 평택을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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