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지속가능연구소‧시민사회재단 평택호 현장 긴급 합동점검

[평택시민신문] 연일 계속되는 고온으로 조류번식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평택호 일대 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사회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재단법인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장 유민목, 이계안 전 국회의원, 시민사회재단 조종건, 원치은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임원 10여명이 오성면 일대 평택호를 방문해 직접 배를 타고 녹조현상 발생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폭염이 지속되고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녹조가 대량 증식한 지난 10일 오전 오성면 당거리 평택호 수면 표층에는 녹조가 진하게 띠를 형성해 물 색깔이 짙은 초록으로 변해 있었다. 수변에서는 매캐한 곰팡이 냄새 같은 악취가 났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아산호3 측정지점(평택시 오성면 길음리)의 최근 3년치 수질 총인TP(mg/l) 기준을 적용해보면, 2015년 0.139, 2016년 0.122, 2017년 0.154로 평택호 길음리 인근 수질은 ‘부영양’ 기준치 0.035를 3배 이상 초과한 ‘과영양’ 상태이다.

녹조현상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세제류가 섞인 생활하수와 산업단지 공장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 축산시설에서 유출되는 질소와 인 등의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폭염 속에 수온과 일사량이 증가하고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해 발생한다. 대규모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평택시에서는 하수처리장 건설을 계속하고 있지만, 현행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은 녹조현상을 예방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수질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평택호에 직접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오성면은 하수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하수처리장 착공이 지연되고 있고, 오성면, 팽성읍, 고덕면 일대 대규모 축산시설 증가로 평택호 수질 오염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팽성읍 석봉리에서는 축산분뇨를 밭에 야적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들어오도록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녹조현상으로 발생하는 악취와 독소물질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줄뿐 아니라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업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어 평택호에서 잡은 물고기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녹조가 심각한 수질에서는 수상스키, 낚시 등 수상 여가활동을 즐기기도 어렵다.

이계안 전 국회의원은 “평택호는 평택시의 소중한 수자원으로서 수질오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정부의 관심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와 평택시의 지속적인 수질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질개선의 시급함을 강조했고,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배를 타고 직접 보니 녹조현상이 심각해 충격적이다. 평택호 수질개선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수질개선을 위한 시민사회의 참여를 부탁했다.
 

박환우 환경 전문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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