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수어통역센터,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및 수어학술제

“농어민만의 수어가 아닌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수어가 돼야”

푸른날개 합창단이 청각언어와 시각언어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수어통역센터(센터장 이준호)가 6월 28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및 수어학술제’를 진행했다. 이번행사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에 따라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구별되는 교유한 자격을 갖춘 공용어임을 기념하고, 한국수어의 사용촉진 및 보급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수화언어법은 2016년 2월 제정되고, 같은 해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행사는 식전공연, 1부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2부 수어학술제으로 진행됐으며, 식전공연에서는 평택시 장애인으로 구성된 ‘푸른날개 합창단’이 청각언어(소리)와 시각언어(수어)로 공연을 진행하며 두 언어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이어 1부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평택시수어통역센터는 ‘평택시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 편의증진 및 한국수어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데 역할을 한 김혜영 전 평택시의원,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 김경진 국립한국복지대학교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부에서는 허일 한국복지대 교수의 사회로 ‘수어학술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경진 한국복지대 교수는 ‘한국수화언어법의 의의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농인만의 수어가 아닌 국민이 함께 하는 수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인인제 양성, 장기적인 한국수화언어 및 농문화 연구, 한국수어 능력 검정 제도 도입, 한국수어교육과 수화통역사 및 청각장애인 통역사의 역량 강화 및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주해 한국수어학회 회장은 ‘농인과 한국수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강주해 회장은 “수어는 청각적으로 수용되고 음성으로 발음되는 음성언어와 달리 시각적으로 수용되고 두 손이나 얼굴표정 또는 몸짓으로 표현되는 3차원적 양태를 지닌 언어이며, 농인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어”라고 전했다. 이러한 수어와 관련해 수어 습득의 기회 의무 부여, 통합교육 재검토, 농인들에 수어문법에 대한 지식 제공, 수어 문학 창달, 수어 홍보 활성화 등을 제언으로 남겼다.

또한 이현화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 주무관은 ‘한국수어 연구실태와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현화 주무관은 “유네스코에서 수화가 다양한 문법을 갖춘 언어라는 것을 분명히 여기고 공인하고 있다”면서 “2000년대 한국수어의 표준화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표제어에 대한 대응수어로 편찬돼 있어 연구의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어문법에 따라 수어를 매칭시키는 방식이 아닌 농인이 사용하는 수어를 자료로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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