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및 시민단체 붉은불개미 항의 기자회견

철저한 검역과 예방계획 수립 요구

검역당국 항의 방문해 ‘관리부실’ 지적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가 위치한 평택마린센터 앞에서 포승읍이장협의회, 포승읍남여지도자회, 서평택환경위원회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와 관련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18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최초 발견되고, 이후 추가 조사과정에서 7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평택항에서 발견된 가운데 지난 20일 포승읍이장협의회, 포승읍남여지도자회, 서평택환경위원회 등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사무소 앞에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연진 포승이장협의회 회장은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침입외래종 중 하나인 붉은불개미가 평택항에서 대거 발견됐다”라면서 “평택항을 책임지고 있는 검역당국에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제를 요구하고, 차후로 이런 사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있는 검역과 함께 예방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단의 성명서 발표에서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위원장은 “평택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가을쯤 컨테이너에 붙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여왕개미를 발견하지 못해 평택항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전명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평택항 시멘트 공장에 기인한 분진, 고로 슬래그, 비산먼지 등으로 평택항 주변 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붉은불개미까지 평택항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 분진, 악취에 붉은불개미까지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 이후 포승읍이장협의회, 포승읍남여지도자회, 서평택환경위원회 관계자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를 찾아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작년 가을에 붉은불개미가 들어온 것이라면 검역 관리가 안 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고, 윤미섭 포승읍새마을부녀회 총회장도 “올해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을 때부터라 철저히 관리를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검역당국을 질타했다.

또한 박연진 포승이장협의회 회장은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민들에게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등의 말을 검역당국에서 해야 하는데, 오히려 주민들은 매체를 통해 문제 상황을 알게 된다”고 지적하며 주민과의 소통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이에 이상헌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 소장은 “지속적으로 괴멸작업 등 방제를 하고 있어 조만간 붉은불개미를 박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주민 소통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소통체계를 원활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붉은불개미의 독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살인개미’라고 불리기도 하며, 북미에서는 붉은불개미에 물려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자연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에서 이상헌 소장이 지역주민들에게 평택항 붉은개미와 관련한 방역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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