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히메 시민교류회, 10회 한일역사심포지엄

‘2018 한반도의 역사적 상황 인식’ 주제로 열려

“한국처럼 일본도 식민지주의 극복해야”

“중국에 한반도는 미 패권주의 막는 요충지”

제10회 한일역사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평택시민신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반대하는 마쯔야마시의 ‘에히메 교과서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이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일역사심포지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호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2005년부터 평택시와 마쯔야마시 시민단체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평택-에히메 시민교류회’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에 맞서 양국을 오가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번 교류에서는 ‘2018 한반도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인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0회 한일역사심포지엄을 비롯해 서대문박물관‧전쟁과여성인권센터‧소녀상 관람 등을 진행했다.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한일역사심포지엄은 에히메 교과서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의 다카이 히로유키와 한경대학교 윤휘탁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발표했다.

다카이 히로유키

먼저 다카이 히로유키는 일본의 식민지주의로부터 한반도가 벗어나 민주화 국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 지배하여, 그 이후 미국 등 연합국에 전쟁을 걸어 패배한 결과, 당시 일본의 영토였던 한반도에 미국과 소련이 왔던 것이다. 즉, 조선의 남북 분단의 역사적 원인과 책임은 일본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분단 이후) 한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된 목숨을 건 민주화 항쟁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낳은 ‘친일파-친미파’ 권력과의 투쟁이고, 배후인 미국과 일본의 식민지주의 세력에 대한 투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투쟁 끝에 “지금 한국은 3‧1독립 운동을 계기로 만들어진 임시정부와 여러 차례의 민주화 혁명을 자신들의 정통성을 증거로 표현한 국가로 만들었다”고 전했고, “대립하고 있던 남북은 지금 극복을 향하여 크게 한 걸음 내디뎠고, 함께 협력하여 북미대립의 극복,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여전히 식민지주의에 빠져있다고 다카이 히로유키는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조선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려 하지 않는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일본 사회 주류의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즉, 스스로 식민지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실행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들은 새로운 동아시아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휘탁 한경대 교수

이어 윤휘탁 한경대 교수는 ‘중국(학계)의 한반도 통일인식’을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중국이 한반도 전반에 대한 인식에 대해 윤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중국에서는 한반도를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저지해서 균형을 잡게 해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중관계의 강화가 미국의 패권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므로 한국을 절대로 포기하거나 한국에 대해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두 가지 입장이 중국에 존재한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국 학계에서는 통일을 통해 중국의 안정된 국제환경을 만들고, 가시적인 상업적 기회와 이윤이 있으며, 중국의 현대화 건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이 남북한 균형외교의 곤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두만강 개발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한반도의 통일은 미국의 전략적 압력을 완화시켜 동북지역 방어를 위한 중국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북한이 남한으로 흡수통일이 된다면 통일한국에서의 미국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고, 이는 중국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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