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거버넌스 포럼 후기 _ 안성호 평택시 재난안전관 주무관

안성호 평택시 재난안전관 주무관

지난 1월 25일 `안전과 인성`이라는 주제로 제16회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이 열렸다.

최근 우리시에서도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제천, 밀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희생자를 낳은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을 통해 안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단기압축 경제성장을 이룩하였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경제선진국으로 성장하여 세계적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유엔의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분명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이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엄존하고 있으며 안전불감증 또한 이중 하나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여 정부, 기업, 단체 등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세월호 사건 등 대형인재가 발생하여 시민사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안겨주었다.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에서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법과제도를 개선하고, 희생자를 위로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강의의 핵심은 시민의 자발적인 실천으로 생활 속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7대안전(재난, 생활, 교통, 폭력, 약물, 직업안전, 응급처치)분야에서 안전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시가 조금 더 안전한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더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안전은 비용이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안전한 사회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설, 교육, 문화 등 사회전반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 질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한다. 평상시에는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아깝기도 하고 가끔은 괜히 가입했다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사고를 당하면 보험은 분명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냥 쓰고 버려지는 비용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어 삶의 질을 높여준다.

둘째,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우리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이다. 인간의 노력으로 모든 재난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재난은 예방과 대비를 통하여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꺼진 생명은 되돌릴 수 없으며, 뒤 늦게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셋째, 안전에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부모는 누구나 자기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 물론 공부도 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까지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한글도 익히기 전에 영어학원에 보내고 수학학원에 보내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이른바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난 이러한 교육방식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안전에 관한한 조기교육은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영·유아들의 안전사고는 가정, 어린이집, 놀이터 등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일상생활 가운데 겪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 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시도 안전체험장을 건립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안전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교육보다 더 중요한 교육은 세상어디에도 없다.

우리시는 현재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하여 각종대규모 개발을 곳곳에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발은 필연적으로 안전사고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고와 관련하여 하인리히의 1:29:300법칙은 너무도 유명하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시는 2014년부터 준비해온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금년도에 인증 받을 예정이다. 진정한 국제안전도시가 되려면 시설, 교통, 환경 등 정량적인 수치를 개선하고 더하여 48만 시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안전한 평택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언젠가 건설현장에서 `사고는 예고 없다.`는 문구를 본 기억이 있다.

틀린 말이었다. `사고는 예고 있다.`로 고치는 게 옳겠다.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안전명품도시 평택도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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