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칼럼 _ 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또 한해가 어느덧 저물어 간다.

한해를 보내며 우리가 현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평택’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며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 일 것이다.

평택이라는 도시로서의 역사를 볼 때 다음과 같은 세 번의 큰 전화기점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먼저, 평택이라는 도시의 공동체 형성은 아무래도 1905년에 평택역이 세워지고 부터일 것이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진위현 병남면 통복리에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어 평택역이 세워지면서 교통의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평택은 또 하나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팽성읍 안정리와 송탄에 미군기지 주둔으로 인하여 기지 주변에 전국에서 모인 상업공동체를 중심으로 변화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1974년 아산만 방조제 준공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평택이 대규모의 농지가 생기고 농업의 발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삶을 풍요롭게 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최초의 송탄공단을 비롯하여 각종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의 발전을 이룬 것이 평택이라는 도시의 근대 역사다.

그럼, 2017년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현재의 평택의 모습은 어떠한가?

연 초 SRT 지제역 개통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며, 주한 미군기지 평택시대가 열리고, 고덕국제 신도시 건설과 평택항 주변이 개발 되는 등 과거 그 어느 때 겪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평택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개발 논리에 의한 내실 없는 외형적 성장에서만 오는 피해, 혈연과 학연, 세대차이 문화차이에서 오는 갈등, 특히 평택은 도농 복합도시로의 통합에 대한 지역 내의 문제가 있다. 1995년 통합평택시가 출범한지 22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송탄, 안중, 평택으로 나뉘는 지역사회의 분파와 이익집단간의 갈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거기에다 지금 평택은 인구 유입이 많은 도시로, 현재 살고 있는 평택시민과 새롭게 조성되는 아파트단지와 고덕신도시 등으로 이주해 올 미래의 평택시민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 평택이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으며, 같은 평택시민으로서의 동질성을 갖고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법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 지난번 평택시민 200인 원탁토론회에서 결의 되었던 시민모두가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 이다.

문화를 매개로 하여 사회통합, 치유, 소통의 사회를 구축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상생 협력하며, 평택 고유의 전통자원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문화도시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도 ‘문화도시는 제4차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새로운 경제 사업으로 창조산업의 엔진이며, 21세기형 인력을 창출한다.’ ‘미래에는 문화사업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될 것이며, 많은 젊은 인재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모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며,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문화자산을 찾아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화정책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마침, 뜻있는 시민들과 일부 정치권에서 제안하고, 시 당국에서도 ‘평택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회에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그동안의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자.

평택은 지금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새해 벽두부터 많은 정치인들이 평택 발전을 위한다는 야심과 명분을 갖고, 갖가지 화려한 선거공약을 내세우며 각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

여기서 평택을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공약하고 혁신적인 문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유권자인 시민들은 그런 후보자를 선택하면 좋겠다. 그래야 평택의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2018년은 우리고장 평택이 또 하나의 새로운 전환기점 변화를 맞이하는 한해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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