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을 맞아

김기수 본지 발행인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2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96년 지방자치시대 초기에 태동된 신문이 어느덧 스물 한 살의 성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창간 20주년에 성인식을 치렀는데 또 한 해가 갑니다. 지난해 20여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과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지역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일관되게 해 왔다고 자평하면서, 지역 신문이 정착하기 어려운 수도권에서 <평택시민신문>이 20년을 이어오며 시민과 함께 애환을 나누어 올 수 있게 해주신 독자와 시민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도도한 ‘촛불 민심’을 보면서 <평택시민신문>이 지역 언론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해 왔나 겸허히 되돌아 볼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성취나 작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깨어 있는 언론이 되어 지역 사회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 해 국민들은 대통령을 새로 뽑았습니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적폐 청산’과 변화와 혁신을 망설이지 말고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의 세월 동안 망가져갔던 국가 시스템을 다시 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는 날로 피폐해져 갔던 것입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변화와 혁신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습니다. 현재의 정치지도자들이 통합의 정치력으로 국가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국가 시스템이 개혁되어야 하겠지만, 지역에 사는 평택시민들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개혁은 실질적 지방분권과 선거제도의 개혁입니다.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형 개헌과 선거제도를 비롯한 정치시스템의 개혁 없이는 국가 개조는 요원할 것입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입니다만, 이 말 속에는 중앙 집중으로 인해 피폐해져 가는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이 국가를 변화시키고 개혁시키는 실질적 힘을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국가 혁신의 방안을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만들어 내고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20여 년 동안 그만큼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이 국가를 이끈다’는 말로 변해야 합니다. 지역의 성장한 힘으로, 낡은 중앙집권적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체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평택은 어떠한가요.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그래도 시민과 행정, 시민단체, 언론 등이 힘을 합해 평택의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성과도 많이 거두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큰 지역임에도 기대만큼 지방자치가 발전하지 못한 측면은 있지만, 그래도 평택의 지방자치는 성숙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새로 유입되는 새로운 평택시민들입니다. 새로 유입되는 분들이 평택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 교육, 도시개발 등 모든 면에서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과 인적 역량, 원대한 비전을 평택이라는 도시는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평택에 살고 싶어 찾아 오는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의 혁신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시행정과 시민사회 영역과 더불어 지역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택의 지역 언론은 과거에는 생존자체가 문제될 정도로 극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해야 했지만, 도시가 성장하는 만큼 지역 언론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고 공공적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역 언론이 경영적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언론이라면, 존재 의의가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혁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지역 언론이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독자와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언론도 변화하고 혁신해 나가야 합니다. 창간 21주년을 맞아 평택 시민 모두가 인정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건강한 지역 언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평택시민신문>도 더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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