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북중학교 교장 한보석

모두가 행복한 ‘학습도시 평택’을 꿈꾼다

 

‘학습도시 평택’은 도시 전체가 학교가 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시청과 교육청의 ‘교육협치’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한 파트너십 구축 필요

초·중·고와 지역주민 연계한 청북의 ‘마을교육공동체’ 시도는 평택의 실험무대

 

지난 11월1일 청북 초·중·고 연계 마을교육공동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마을교육과정 기획단 회의가 청북중학교에서 열렸다. 이제 시작이기에 청북 초·중·고 연계 마을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협의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12월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각 학교 교사 외에 지자체 공무원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결합된 기획단 운영과 지역의 교장과 단체장이 결합된 지원단 활동이 활성화 된다면 청북지역은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넘어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학습도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도는 내가 늘 꿈꾸어왔던 행복한 학습도시 평택의 실험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도시(Learning City)란 ‘하나의 큰 학교로서의 도시’와 같은 의미로 공교육 기관, 공공조직 그리고 시민사회 간에 협력체제를 통해 지역에서 모든 이가 때론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고 지자체의 지원으로 누구나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도시(Learning City)프로젝트는 이스라엘 교육운동가인 야콥 헥트(Yaacov Hecht)의 제안을 2003년 배트 얌(Bat Yam)시의 쉬로미 라히아니(Shlomi Lachiani) 시장이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되어 2015년 9월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양주시가 이 단체에서 2년마다 주는 학습도시상을 2015년 처음 시상할 때 받는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도되고 있다. 평생학습 시스템구축을 위해 평택시도 ‘학습도시’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왜 학습도시이어야 하는가?

먼저 시민들의 행복한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 필요하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배움과 익힘을 통해 큰 즐거움을 얻고 성장을 해 나가는 존재이다.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시민들의 여가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저녁이 있는 삶’은 사회적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해서 마음껏 배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공공조직이 해야 할 핵심적인 책무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핵심역량 함양과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필요하다.

현재 세계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기술혁신에 따른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적 사고역량과 공동체 역량 등을 갖춘 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위학교 차원에서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학교 간 협력이나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이나 전문단체 등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앎과 삶’이 함께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밖 학교인 지역(마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습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교육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학습도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교육자치와 일반(행정)자치가 분리된 특이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양측이 MOU를 맺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로컬에듀’ 정책을 통해 완주군청과 완주교육지원청이 지역교육에 대한 협치 시스템을 갖추고 학교-교육청-지자체-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로컬에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교육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지역교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도 시도해 봄직한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제3회 평택시거버넌스포럼이 ‘평택마을교육공동체’를 주제로 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평택시민신문 자료사진>

평택시는 그동안 기본교육경비보조금 확대와 일반계고 학력향상을 위한 특별지원, 그리고 서울소재 대학생들을 위한 평택시 장학관 조성 사업 등 교육과 관련하여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런 사업들이 나름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배움과 가르침의 기쁨을 느끼고 공동체성을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평택시가 추구하는 행복한 문화도시를 위해서라도 시가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학습도시를 추진해야 한다.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지역의 관련 기업체에서 정기적으로 배우고, 스포츠나 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관련 단체들로부터 자유롭게 방과후 활동을 하며, 성인들의 다양한 학습동아리가 지자체의 지원으로 활성화되는 학습도시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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