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아버지에서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는 법!

12명 조선의 아버지들은 어떻게 그들의 자식에게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었을까?

요즘 TV를 보다보면 가족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왕따 당하는 아버지, 바닥으로 추락한 아버지의 위상 등에 관한 내용을 시사∙다큐 및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역사의 한 줄기와도 같은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위기가 닥친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 맞벌이로 자녀들과 만나는 시간이 노동시간에 비례해 그만큼 더 줄어들고, 사회(직장)에서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가정에서 소통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갖게 되었을지 모른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갖게 되어버린 아버지들은 가족 사이에 벽을 두텁게 만들고 가정의 단절은 해체가정으로 이어지고 사회의 단절로까지 아예 대화의 창을 닫아버리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소위 ‘꼰대’, ‘개저씨’ 등의 단어가 주는 어감 자체가 우리의 아버지들을 ‘존경 받는 아버지’상에서 더욱 멀어지게 했다는 하나의 방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 약 500년 전 우리와는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조선의 아버지들이 과연 어떻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들과는 다른지, 그들은 어떻게 자녀들을 훌륭하고 올바르게 지도했고 자녀들로 하여금 존경받는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의문을 가지고서 꼼꼼히 보게 되었다.

「조선의 아버지들」 속에 나오는 12명의 아버지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니 그들은 우선 엄격할 때와 자상할 때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아버지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인 아버지는 바로 ‘이황’ 이었다. 그는 자녀들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였다. 아버지 이황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않았다. 자식이 잘못을 저질러도 마구 야단치지 않고, 거듭해서 조용히 타이르고 훈계하여 본인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집안에서는 큰소리 나는 법이 없었고, 화목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잔소리 대신 편지를 썼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질리는데 하물며 꾸중과 야단을 계속해서 듣고 싶은 자녀가 있을까. 아버지 이황은 수백마다 말보다 진심이 담긴 몇 글자의 편지가 훨씬 자녀의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우리의 아버지들도 처음부터 ‘아버지’였을 리 없다.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사회의 일꾼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갖고서 더 많이 힘들었을 그들을 이해하는데 평택 한책 선정도서인 「조선의 아버지들」이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해니 서탄초등학교 교사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