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잊혀 가는 것들, 사진으로 담겠다”

박봉길 사진전 ‘시선에 끌리다 담·벽’  윤기옥 사진전 ‘내 마음의 풍경 마테호른’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의 회원인 박봉길·윤기옥 사진작가가 가을을 맞이하여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지난 1988년 창립돼 지역의 사진작가 인재를 발굴하고, 잊혀 가는 지역의 모습을 담으며 평택 사진작가들의 활동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평택호 예술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의 두 주인공, 박봉길·윤기옥 작가를 만났다.

박봉길 작가
윤기옥 작가

 

전시를 축하하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박봉길 작가: 이렇게 사진을 전시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고, 추억을 느끼거나 평택의 모습을 많이 알아주시기를 기대한다.

윤기옥 작가: 개인전 개최는 처음이라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많은 분들이 멋진 마테호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주제설명을 해 달라.

박 작가: 1982년도에 결혼하면서 서울에서 평택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서울에 살 때에는 시골풍경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평택에 와서 보니 내가 생각한 시골풍경의 모습이 아니더라. 그래서 일부러 시골 길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마음과 추억이 인연이 되어 지금 이 주제로 전시를 열게 되었다. 우리네 담장은 이웃과 정이 오가던 곳으로 담장 속에 녹아 있는 사람 사는 정겨운 냄새를 담고 싶었다.

 

(벽이라고 하면은 무언가 가로막는 단절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박 작가: 그렇다. 단순히 벽이라고만 생각하면 그렇게 다가올 수 있는데, 그 벽으로 인해, 벽에 에 나 있는 문이 ‘희망’, ‘나아감’ 등의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 작가: 사진을 찍기 전 산에 먼저 다니기 시작했다. 산을 다니시는 분들하고 마테호른을 가게 되었다. 산에 가면 땀도 나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올라가서 느끼는 희열과 성취감 그런 것들을 담아서 포근하게 사진에 담고 싶었다.

(알프스 산맥 중에서도 힘든 코스로 알려진 마테호른을 트레킹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윤 작가: 작년 9월에 등정했는데, 전문인들이 하는 등정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의 트레킹코스가 따로 있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테호른의 그 풍광만큼은 있는 그대로 모두를 담고 싶었다. 예술관에 오시는 분들이 산의 따뜻함, 마테호른의 포근함을 감상하시면 좋겠다.

 

이번 사진전에는 평택에 대한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나?

윤 작가: 평택에는 산이 거의 없다. 예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덕동산’(지금의 충원산)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 산이 엄청 커보였는데, 지금은 조그마한 둔덕 같은 느낌이 들더라. 평택에 산이 많이 없지만, 어린 시절 우리한테 커 보였던 평택 곳곳의 동산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얼마 전에는 평택호에서 풍월제 행사를 했는데,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평택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평택을 알리는 데에 더욱 주력하고 싶다.

박 작가: 결혼 후 이곳에 자리 잡게 되면서 평택의 시골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개발 일변도의 평택을 바라보면서 우리 지역에서 잊혀 가는 것들,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면서 ‘어? 우리 여기 옛날 살던 곳, 놀던 곳’이라 할 때 마음이 포근해 진다. 앞으로도 평택시민들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겠다.

 

사진이 두 작가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윤 작가: 사진은 이제 나에게 일상이다. 사진기를 놓고 밖에 나가면 너무나 허전하다. 그만큼 나에게는 일상이고, 그 때문에 내 삶의 모든 부분이 사진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네 평범한 삶의 모습을 마음으로 담는 따뜻한 작가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

박 작가: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진은 노후대책이라고 생각해 왔다. 부담 없이 내가 언제 어디서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필름카메라를 찍기 위해 구도를 잡고, 카메라를 세팅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사진찍기에 있어서도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진에 대한 감성으로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진을 계속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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