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한묘순 에바다장애인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한묘순

에바다장애인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매년 사회복지의 날(9월 7일)을 기념하여 평택시 민간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평택시민나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시민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뜻 깊은 행사이기도 하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자녀와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축제로도 기대가 되는 행사이다. 올해의 시민나눔문화축제도 역시나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00년 사회복지축제로 시작돼 2008년 평택시민나눔문화축제로 명칭이 변경된 이 축제는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성장하여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우선 제18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이한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사회복지를 실천해 온 사회복지사, 봉사단체,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에게 유공자 표창이 있었다. 마치 정희재 작가의 책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서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하는 말처럼 많은 참석자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또 워킹(walking) 기부금이라는 근사한 옷을 입은 평택시민나눔걷기대회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참여하여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이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복지체험투어이다. ‘준비된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한 경험 속으로 떠나는 투어’란 슬로건으로 평택내 사회복지시설·기관·단체가 준비한 부스체험 코너이다. 이 코너에서는 영역별 복지기관의 정보제공, 다양한 복지체험, 임산부를 비롯한 교통약자 체험, 장애유무와 연령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 체험, 평택 사회복지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회복지 역사 전시전 등 사회복지만의 특색 있는 부스들로 운영되었다.

시각 장애인 체험 보장구로 사용되는 점자 블록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한 시민이 “아,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제까지 몰랐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평택시민나눔문화축제가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복지 홍보부스를 체험하고 싶다는 것을 들으면서 이번 2017 시민나눔문화축제가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준비되었다는 것을 몸소 지켜보았다.

어울마당 및 특별공연을 관람하면서는 다문화 가정, 아동, 장애인, 노인, 사회복지 종사자와 시민들이 함께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며 눈과 귀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이와 더불어 바자회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먹거리를 즐기며 하나 된 마음으로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곳에 내가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걷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피에로 아저씨가 불어주는 풍선을 받고 예쁜 캐릭터 솜사탕을 먹으며 동심으로 돌아 간 듯한 소소한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평택시민나눔문화축제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평택시민의 나눔에 대한 의식 또한 함께 성숙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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