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완공된 교토대학교 YMCA회관서 1927년 교토지회 설립대회

일본 대학 YMCA회관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일본의 등록유형문화재

일제강점 하 국내 최대의 항일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의 교토지회 창립지가 국내 언론 최초로 확인됐다.

1927년 6월 25일 일본교토제국대학 등의 유학생 십수 명과 노동자 중심으로 신간회 교토지회 설립대회가 교토대학 기독교청년(YMCA)회관에서 열렸다는 사실만 전해지고 있었으나, 당시 사용했던 YMCA 건물이 일본 현지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취재로 확인 된 것이다.

미국 건축가 윌리엄 메렐 보리스(William Merrell Vories)의 초기 작품으로 1913년 완공된 교토대학 YMCA회관은 교토대학 본부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프팀버(Half-timber)풍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으로 집의 기둥과 들보 등은 나무로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벽돌, 흙을 채워 건물을 완성했다.

일본에서는 대학 YMCA회관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등록 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일본문화청의 관리를 받고 있다. 건물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해 평상시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신간회 교토지회 설립대회가 열렸던 교토대학 YMCA 회관의 현재 모습

신간회 교토지회는 교토대학 YMCA회관에서 진행된 창립대회에서 전민족적 단일당 촉성, 각국 식민정책 조사연구, 세계 약소민족 해방운동 조사 등의 의안을 토의하고 회장 등의 임원을 선출하여 교토에서의 신간회 정신을 기반으로한 항일민족운동의 시작을 알렸고, ‘조선민족의 정치적,경제적 해방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교토 이외에도 신간회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도 지회를 설립해 활동했다.

한편, 신간회는 평택출신으로 당시 조선일보 주필이던 민세 안재홍, 조선일보 계열의 신석우, 이승복, 사회주의 계열의 홍명희 등이 ‘비타협적 민족전선의 수립’을 제창하며 1927년 2월 15일 설립했으며, 이후 조선의 자치운동에 반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또한, 3.1운동 이후 급속히 성장한 사회주의자들과 협력을 모색해 좌우합작 항일운동단체로 알려져 있다. 민족운동가 신채호, 한용운, 조만식 등도 신간회에서 활동했으며, 1931년을 기준으로 총 124개소 지회를 두고, 회원 3만9914명이 신간회에 가입해 국내 최대의 항일민족운동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신간회 창립 90주년을 맞이해 <평택시민신문>은 10월18일부터 6주동안 신간회 특집 기사를 싣는다. 신간회 교토지부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특집 기사에서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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