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겪은 전쟁의 참혹함, 이 땅의 젊은이들이 경험하지 않아야”

호국영웅이라는 칭호 받았지만, 그만한 대우는 미흡

행사에 예우 부족, 국가적 홍보와 지원 필요

왼쪽부터 6·25참전유공자회 경기도 평택시지회 임종선 부회장, 이계완 지회장, 이영구 부회장

6월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켰던 분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세부적으로는 6월1일부터 10일까지는 추모의 기간을 정했고, 11일부터 20일까지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21일부터 30일까지는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정해져 있다.

본지는 6월 ‘감사의 기간’을 맞이해 이계완 6.25참전유공자회 경기도 평택지회 지회장을 만났다. 이계완 지회장은 6.25참전 유공자회가 어떤 기관이고, 유공자회가 추진하는 사업 등을 설명했고, 6.25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국가유공자 처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전했다.

 

6·25 참전 유공자회는?

6·25 참전 유공자회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의 친목도모와 복지증진에 이바지하며,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 확산과 참전사업 수행을 통하여 참전유공자의 명예선양, 국민들의 호국안보의식 고취, 자유 민주주의 수호 및 국가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평택시 보훈단체 협의회 소속이기도 하며, 보훈단체들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6·25 참전 유공자들은 ‘호국영웅’이라는 호칭을 국가로부터 받기도 했다. 6·25전쟁에 참여해 국가를 수호함은 물론, 전쟁 이후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룩해낸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6·25 참전 유공자들은 당시 젊은 세대였기 때문에 전쟁 후 폐허가 된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 모두는 일선에 서서 나라를 재건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6·25 참전 유공자회가 추진하는 구체적인 사업은?

현재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이 있다.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6·25 역사를 바로잡고, 학생들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지금까지 환경정화운동 등 평택시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며, 평택시 발전에 앞장서 왔지만, 지금은 유공자회 회원들의 평균나이가 86세가 되면서 활동적인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봉사정신으로 함께 할 생각이다.

 

직접 경험한 6·25 전쟁은 어땠는지?

6·25 전쟁 당시 주로 수도사단에 소속되어 동부전선과 중부전선에서 적과 싸웠다. 매일이 죽느냐 사느냐의 고비였다. 강에서 물을 마시다가 총에 맞아 죽은 시체를 지금도 기억한다. 강가에서 죽은 그 시체는 물로 몸이 부어 있었고, 특히 배는 물로 가득 차 살짝 건드려도 터질 것 같았다. 전쟁 기억은 참혹했다.

전쟁의 무서움을 이러한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이 우리를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국방력을 키워야 하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국가는 우리에게 ‘호국영웅’이라는 칭호를 주었지만, 그 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운 공에 비해 대우를 못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인식이나, 경제적인 혜택이나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분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구나’라고 고마움을 느낄 필요가 있지만, 사회적 풍토가 이렇지 못하다. 유공자들에 대한 국민적 존경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평택시에서도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대우를 잘 해 주길 바란다. 다양한 행사에서 국가유공자들이 참석했을 때 어른에 대한 예우가 부족한 것 같다. 내빈소개나 자리배치 등에서 그 부족한 인식이 드러난다. 국가 발전에 앞장서온 국가유공자들을 지역의 어른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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