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위기 한국 농업, 젊은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30년 째 농협에서 근무 “지역사람들과 함께 일해 즐거웠다”

고령화로 유휴 경작지 증가 추세

식량정책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농협에서 30년째 근무하며 현재는 평택 농협 경제과에서 일하고 있는 우승명(56) 씨를 만났다. 대학에서는 정치를 전공했지만, 고향인 평택으로 내려와서는 전공과는 상관없이 지역 농협으로 취직했다. 우승명 씨에 따르면 직장으로 농협에 들어온 것은 “어쩌다가 한 선택”이었지만, 일에 만족도는 높았다. 그 이유는 고향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었다. “농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지역사람들을 상대하고, 직장 동료들도 지역의 선후배로 구성돼 다른 직장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며 “특히 직장 선배들이 지역사람들이라 잘 대해줬다. 그 사람들과는 가족단위로 여름휴가를 같이 떠나기도 했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보람도 우 씨가 농협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33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평택농협은 조합원들에게 비료·농약 등을 보조하고 있으며, 명절 때 떡국떡을 증정하고, 경로잔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평택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매년 농협의 수익에 따라 판매금을 환원하는 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는 등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오랜 시간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농업에 대한 애정은 커졌고, 오늘날 한국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우승명 씨는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땅을 갖고 있으면서 농사를 하지 않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 씨는 농업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농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해 경작하지 않은 땅을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게 땅을 빌려 농사를 시작할 수 있고, 노하우가 생기면 점점 땅을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트렌디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10년 전에는 표고버섯이 유행했고, 이후 블루베리, 그리고 최근에는 아로니아가 유행하고 있다. 특정 작물의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작물을 키우는 농가는 매번 유행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농지면적 축소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하고, 그 자리를 개발하는 추세다. 쌀 생산량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식량문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80년대에 가뭄으로 100만 톤의 쌀을 수입한 적이 있고, 지난 계란파동만 봐도 식량문제는 한순간에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시민신문>의 구독 이유를 묻자 “평택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평택 곳곳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평택시민신문>의 경영 문제를 걱정하며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신문사가 널리 알려지고, 더욱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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