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in 평택人 박경아 동방아동재활원 원장

장애재활프로그램, 일상생활훈련 등으로 지적장애 아동의 자립 실현과 행복 추구

정신장애와 지적장애 구분할 필요있어…장애인들 자립 환경 여건 개선 시급

“어린 시절 막연히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고 전하는 박경아(47) 동방아동재활원 원장의 하루 일과는 ‘오늘 하루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시작된다. 지적장애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 원장은 여러 분야의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지난 2013년부터 동방아동재활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 동방아동재활원은 ‘생명존중의 가치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지적장애 아동들에게 따뜻하고 안정된 생활환경과 사회적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만5세 이상부터 18세미만 지적장애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동방아동재활원은 언어치료, 심리치료, 미술치료, 동물매개치료 등을 진행하여 아이들의 장애증상을 완화시키고, 생활지도를 통해 아이들의 공격성은 줄이고 사회성은 키우고 있다. 또한, 은행·분식집·영화관·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기 위해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를 분리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신장애와 지적장애의 구분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간혹 일부 아이들이 정신장애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의 치료방법은 서로 다르다. 아이들을 위해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를 분리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생활하는 아이들이 만 18세 이상이 되면 아동 재활원에서 나갈 수밖에 없는 문제도 지적했다. “재활원에 거주할 수 있는 연령은 만 18세 미만까지다. 이후에는 연고자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시설로 이전해야 하지만, 연고자들이 거부하거나 시설 미비로 전원이 어려울 때가 있다”며 “현재 시설에는 성인이 된 사람이 3명이 있다. 강원도나 충청도 등의 관련 시설들을 알아보고, 면접도 봤지만, 아직 받아주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 원장은 “자립도 중요하지만, 도움 없이 자리 잡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성인이 된 지적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987년 개원한 동방아동재활원에서는 현재 65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고, 앞으로 60명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탈시설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인한 것이지만, 박 원장은 이에 대해 걱정이 많다. “자폐증상이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시스템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원 축소로 추가 인력이 확충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이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박 원장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재활원을 방문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돈가스를 만들어 주는 ‘어린왕자’ 일반인 봉사팀, 후원물품을 제공하고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굿모닝병원 간호팀,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 주는 KMB 사장 및 직원들이 큰 힘을 주고 있다”고 전했고 “신한고, 한광여중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라는 것에 대해 묻자 박 원장은 “아이들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생활에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자해나 타해로 다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갑자기 자기 코를 때려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고, 머리가 벽에 부딪혀 상처가 생기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일 없이 건강하게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다”며 부모와 같은 심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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