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 이종격투기 한국 챔피언 이 창 호

체육관 갈비집 본업 최선

챔피언 꿈도 이뤄 ‘한국 최고’

체육관, 숯불갈비집 등 열심히 직업전선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운동에서도 챔피언의 꿈을 이루는 당당한 젊은이가 있어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WKF 주관으로 개최된 ‘세계이종격투기 한국챔피언 십’ 무제한급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이창호(36·청북면 삼계리 449-3)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이번 대회로 이종격투기 한국챔피언의 자격이 부여되었으며 오는 9월 서울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 세계챔피언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획득했다.

본업은 청북면에서 대성체육관과 이가촌 숯불갈비집을 운영하고 있고 ‘67향우회’ 회원이다.

청북중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시작, 태광고등학교를 다니며 태권도로 몸을 단련하고 실력을 키웠으며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했다.

이종격투기와 인연이 된 것은 이종격투기 전세계챔피언이자 WKF 사단법인 세계이종격투기연맹 사무총장인 이각수씨가 91년 이창호씨에게 권하면서부터이다.

격렬하면서도 위험한 이종격투기 시작 동기에 대해 이씨는 “남자로서 해 볼 수 있는 매력 있는 게임이다.

상대를 제압하지 않으면 내가 피 터지게 당하게 된다. 작은 방심은 그대로 내가 당하는 원인이 된다. 링안의 상대방을 어렵게 이겨내야 하는 점”이 해보고 싶다는 관심, 욕심과 함께 자신을 이끌었다고 한다.

90년대 초까지 전국태권도대학연맹 해비급1위, 경기도복싱최우수선수권1위, 경기도복싱신인아마추어선수권1위, 경기도최고복싱선수권1위, 일본세계가라대선수권대회 준우승 및 우승, 90년대 중반 격투기대회에서 우승 등 이창호씨가 받은 수상경력은 무궁무진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코치들의 지도를 받았지만 96년부터는 스스로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체력을 다지고 기량을 익혀나갔다.

하루에 2~3시간씩 꾸준히 연습해 왔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복싱 못하는 것이 없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은 발로 상대방의 하단과 얼굴을 차는 하이킥과 로킥이다.

주먹을 이용하는 방어에서는 쨉과 스트레이트가 강점이다.

182㎝의 신장에 몸무게 120㎏. 한 마디로 거구(?)다.

경기중 상대선수에게 손가락으로 왼쪽 눈 부위를 찔려 심하게 든 멍이 그대로 경기의 유물로 남아있다.

대회 우승 후 67향우회 친구들은 이씨가 그렇게 과격한 이종격투기를 하는 줄을 몰랐다.

강한 실력이 있었음에도 겸손한 미덕이 돋보였는지 축하 플래카드를 붙여주는 친구들은 이선수를 “진정한 주먹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그의 성격은 낙천적이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전언이다.

“운동좀 한다고 어깨에 힘주고 티내고 다니는 모습들이 제일 보기 싫었다. 운동은 건강과 자신을 지키는 도구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이씨는 한국챔피언이 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도전한다면 한다고나 할까 끝을 보고 싶어하는 성격이 역력했다.

비인기종목인 이종격투기지만 이창호씨는 언젠가는 인기종목이 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고 앞으로 남은 세계대전으로의 도전에 또다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간간히 낚시를 즐기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해보는 그를 보면서 당당하고도 멋있는 삶을 꾸리는 젊은이의 세계가 돋보이는 것을 느낀다.

현재 어머니 이언년씨(70), 부인 민인희씨(36), 딸 이화진(11), 아들 이승현(6)군과 함께 청북면 삼계리에서 행복의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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