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은 상업시설이 아니라 교육시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유치원 운영

교사들 처우개선, 자체 프로그램 및 교재 사용으로 질 좋은 교육환경 노력

신대동 목씨 가문 집성촌에서 태어나, 지금도 평택에서 살며 평택과 안성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목태수 이사장(53)을 만났다.

목 이사장은 젊은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는 교회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20년 넘게 담당해왔고, 군인시절에도 군종병으로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또한, 과거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학원의 유치부가 급성장하기도 했다.

1995년,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자 평택 삼성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유치원’을 개원했다. 이후 그는 아이들과 현장체험 등의 견학에도 동참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나를 ‘아빠’라고 부르기도 하고, 자기들 아빠가 되면 안 되냐는 귀여운 질문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에서 목 이사장과 아이들의 관계를 짐작케 했다.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은 이사장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과 더불어 유치원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하면서 유치원의 교사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애정은 교사들의 처우와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는 “처음 사립 유치원 교사들의 봉급이 너무 낮다는 사실을 깨닫고, 국공립 수준으로 호봉을 책정하게 되었다”면서 “다른 유치원에서 항의가 들어올 때도 있지만, 지금의 방식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의 호봉이 올라가면 유치원으로서는 경영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대우를 잘 해야지 좋은 교사를 모집할 수 있고, 이로서 좋은 교육이 가능해진다”며 결국 교사의 처우개선은 교육의 질 향상임을 강조했다.

교사들과 함께 유치원에서 교재 및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유치원의 ‘프로젝트수업’은 다른 유치원 및 교육청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를 배우기 위해 유치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목태수 이사장은 “프로젝트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놀면서 유아교육과정에 맞는 교육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며 “지금은 놀이로만 인식하지만,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학교교육을 더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학부모들에게 연락이 온다”고 전했다.

최근 유치원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출생률은 낮아지고 있는데, 유치원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러다보니 유치원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모들의 편의를 맞추려고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들은 교육비가 저렴하고, 아이들을 오래 데리고 있을 수 있고, 버스 시간이 다양한 유치원을 원한다. 이러한 요구를 다 들어주기 위해서 많은 유치원들이 교육과 관련된 비용을 줄인다”며 “유치원은 교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해서는 안되고, 동시에 정부차원에서도 유치원 설립에 대한 공정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평택시민신문>에 대해 묻자 “지역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신문이 중요하다”며 “이슈에 대해 비판할 것은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지역사회를 견제하는 건강한 신문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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