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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타까운 평택대 사태, 지역사회 관심과 중지 필요하다조기흥 명예총장은 대학 재도약 위한 현명한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야
김기수 기자 | 승인 2017.04.12 10:04|(858호)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본지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과 대학 세습시도 중단, 사학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는 평택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의 집단행동이 강하게 일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평택대학교 교수회(회장 장정민)와 ‘총학생회재건을 위한 재학생 연석회의(의장 최영우)’는 이 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흥 명예총장이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음에도 “기독교 대학의 명예총장으로서, 장로로서 어떠한 해명이나 도의적인 사의표명도 않고 있다”며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조기흥 명예총장이 지난 20여년 간 “족벌경영으로 대학을 사유화하고 학사농단을 일삼았다”며 조명예 총장의 퇴진과 함께 대학 세습시도 중단과 사학의 민주적 운영도 촉구했다.

앞서 조기흥 평택대학교 명예총장은 지난 1월 이 대학의 한 여성 교직원에게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과 성추행을 가한 혐의로 이 여성의 법정 대리인으로부터 ‘강간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협의로 검찰에 고소당한 바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한 평택경찰서는 고소인의 주장에 일관성과 신빙성이 있다며 지난 2월 15일 기소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조기흥 명예총장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여직원 이외에도 조명예총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후속 폭로가 여직원과 여교수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교수들과 학생들은 수원지검 평택지청의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학 이사회에는 조 명예총장의 파면과 상임이사직 해임 등을 요구하고, 조명예 총장 직계가족과 교무위원 사퇴, 학칙에 명시된 ‘교수회’ 정상화, ‘총학생회’ 재건 등을 아울러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이 정상화될 때까지 평택역 앞 서명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평택대학교는 어떤 대학인가. 평택대학교는 평택이라는 명칭을 쓰는 평택지역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이다. 올해로 개교 104주년을 맞는 평택대학교는 미국인 선교사 피어선 목사의 유지에 따라 1912년 서울 서대문쪽에서 ‘피어선기념성경학원’으로 출발한 것이 그 시작이며, 일제시대부터 한국 기독교지도자를 양성하는 요람역할을 해왔다. 1981년 현재의 평택대학교 위치에 ‘피어선성서신학교’로 옮겨 자리 잡으며 평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고 1996년 교명을 평택대학교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2년 현재 평택대학교는 1개학부 23개학과 및 대학원,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 물류 · 정보대학원, 상담대학원 등을 갖춘 평택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2016년 2월 현 이필재 총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명예총장으로 옮겨 앉기까지 조기흥 명예총장은 총장으로서 혹은 이사장으로서 평택대학교 성장과 발전의 중심에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여년의 평택대학교 역사를 볼 때,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 혹은 지역사회에서 평택대학교는 끊임없는 구설수와 비판, 때로는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평택대학교가 우수한 학생들과 교수진을 확보하고 나라와 지역을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해오고 있음에도 지역사회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중을 받아오지 못한 이면에는 조기흥 명예총장의 전횡적 대학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친인척과 측근인물들 중심의 학교운영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이끌지 못했고, 대학 운영의 기본인 대학교수회와 총학생회 구성조차도 허용하지 않으며 대학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대학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대학구조 조정을 명분으로 가족과 친지의 대학세습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었다. 이번 대학 구성원들의 집단행동의 뿌리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조기흥 명예총장의 ‘성폭력 혐의’ 피소를 계기로 폭발한 이번 평택대학교 사태는 평택대학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평택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며,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맞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평택 지역명칭을 사용하는 대학에 걸 맞는 환골탈태가 필요할 것이다. 조기흥 명예총장은 명예롭게 물러날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라도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그동안 쌓아 온 명예를 지키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이 대학이 학내 구성원과 지역민의 사랑 속에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인지에 대해 숙고해 주시길 당부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자괴감과 무력감을 떨치고 일어선 교수들과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많은 평택시민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대학 이사회, 대학 구성원들, 대학 동문들, 지역사회가 중지를 모아나가길 기대한다.

김기수 기자  kskim@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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