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없으니 힘들 것도 없다”

장애 고통을 공감으로 승화시켜 복지 봉사활동
나눔의 집 운영 및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 복지 개선 노력

명한나 사무총장(앞에서 왼쪽), 박창원 이사장(앞에서 오른쪽), 가나안복지재단 직원들

1994년 8월 28일, 명한나 씨는 장애인이 되었다. 원인은 교통사고. 덤프트럭이 타고 있던 차를 박았고, 그 자리에서 운전하던 전남편은 사망했다. 사고 후 나흘 동안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전신마비 상태였다.

이 사건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장애를 입게 되면서 이런 쪽의 아픔을 알게 됐다. 전신마비 때문에 재활 훈련을 함과 동시에 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96년 가나안복지마을을 세운 뒤 20년 넘게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그녀였다. 가나안복지마을은 지산동, 서정동, 장당동, 신장2동에 섬김의 집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에게 그룹 홈을 제공한다.

또한, 가나안복지마을은 평택시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재활프로그램으로 비상안전교육, 겨울·여름캠프, 기금마련바자회, 사회적응훈련 등이 있고, 지원프로그램으로 의료·장례지원, 장애인자녀 장학지원, 이·미용봉사, 음식나눔, 독립세대 생활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명한나 사무총장이 애착을 갖는 것은 ‘동물 매개 프로그램’이다. 명 사무총장은 “반려견을 매개로 하여 정신치료를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반려견과 같이 자고, 씻기면서 정신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많이 봤다. 우울증을 겪던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가나안복지재단은 순수한 민간자금으로 운영된다. 80%의 후원금, 20%자본금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명한나 사무총장의 설명이었다. 프로그램 강사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재정자립에 도움이 됐다. 복지재단의 운영위원들이 스스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장애인 복지를 위해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없으니까 힘든 건 없다. 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기에 힘이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상상도 못할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돼 감사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현 남편이자 가나안복지재단 이사장인 박창원 씨는 “힘들고 지치면 이 일을 못한다. 봉사가 생활이 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명한나 사무총장의 활동은 가나안복지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평택시 교통장애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교통사고로 인해 후천적 장애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경기도 장애인협회 수석비서로 일하면서 도 차원에서 교통사고 예방에 헌신하고 있다.

박창원 이사장과 명한나 사무총장의 신문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박 이사장은 “원래 언론이라는 것은 바른 길, 정도의 길을 가야된다. 언론이 타협하게 되면 추악해 진다”며 언론이 바르고 공정한 시각을 갖출 것을 요구했고, “지역신문의 취약점은 보조금에 의지하고, 광고에 의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역신문의 독립성이 저해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신문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평택에서 믿을 수 있는 신문은 <평택시민신문> 뿐이다”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명 사무총장은 “평택에는 <평택시민신문>이 있다고 자랑할 수 있다. 지역 상황을 가장 빨리 진단할 수 있고, <평택시민신문>이 가장 솔직하게 소식을 전달하고 있어서 이 신문을 보고 있다”며 “더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진단해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라는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