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로 세대 간 소통, 아이들과 소통 위해 시작해"

오는 6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우리나라 최초로 수공예 전시 예정

평택은 전국에서 공예 분야 자격증 배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공예 수업도 많고 강사도 많다. 평택 지역 수공예 강사의 대부분을 배출해 낸 정혜경 강사를 만나보았다.

청소년문화센터(이하 청터)에서 캘리그라피와 POP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정혜경 씨는 다른 문화센터 캘리그라피 수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듣는 수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비슷한 연령층의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수업들과 달리 청터의 수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수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킬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에 교감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가사가 좋은 음악을 정해 미리 들어오고, 수업시간에는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단어 등을 공유하며 캘리그라피로 표현한다.

“누구나 명언이나 노랫말, 시구를 옮겨 적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세대 간의 공통점이 되는 거죠.”

연령대나 성별, 성격이 달라도 공통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수업이기 때문에 결강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청터에서만 8년 째 강의를 하고 있는 정혜경 씨는 수공예 강사로는 16년 차 베테랑이다. 유통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워킹맘이었던 정 씨가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12주 과정의 수업이 너무 짧게 느껴져 직접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며 자격증을 딴 이후에도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 대상 수업을 위주로 담당했다고 한다.

“제가 공예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나라에 자격증이라는 게 처음 나오기 시작했어요.” 캘리그라피는 1950년대에, POP는 1940년대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자격증 개념은 없었다. 수공예 강사라는 직업이 생기고 학교에 방과 후 수업이 생겨나면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근거자료가 필요해 만들어 진 것이다. 때문에 수공예에는 아직 정식 자격증이 없는 분야가 적지 않게 있는데 정 씨는 얼마 전 냅킨공예를 자격증화 했다.

냅킨공예를 자격증화하기 위해 유화, 동양화 등의 미술 공부를 했다. 취미반과 차별화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함이었다. 초급, 중급, 고급의 단계로 나누고 4~50분 안에 지도할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구성했다. 현재는 실생활 활용도가 높고 배우기가 쉽다는 장점으로 매우 인기 있는 공예라고 한다.

오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우리나라 최초로 수공예를 전시할 예정인 정 씨는 별로 각광받는 분야가 아닌 수공예로 작품을 제출한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전시가 확정된 이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국적인 미를 더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숨어계신 작가들을 발굴해서 전시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국제 박람회, 전시회 등 수공예를 출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며 숨어있는 작가들을 발굴해서 전시회를 통해 알리고 싶다고 한다. 실력 있는 예술가가 굳이 영세하게 살 필요가 없고 필요한 재료 마음껏 사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예술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그런 예술가들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전시회 등이 활성화 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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