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공예로 소통해요

개성이 중시되는 분위기인 요즘,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공방 ‘홍스패밀리’를 운영하는 홍기주 독자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공예를 시작한지 올해로 9년째라는 홍 씨의 공방은 인형, 그림, 가죽 잡화, 캘리그라피 작품 등으로 가득 차있다. 그러나 홍기주 씨는 공방의 작품들이 판매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론 팔면 좋죠. 근데 그분을 위해 새로 만들어 드리면 더 좋지 않겠어요?”라며 공방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문·제작을 원하는 사람들이고 혹시나 기존의 작품을 구매할 생각으로 왔다가도 조금 시간을 들여 자신만의 공예품을 갖는 것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홍 씨의 일은 공예품 제작만이 아니다. 평택의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평생학습 강의를 하고 서울로 출강을 나가기도 한다.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주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 특히 어르신들에 대해서 홍기주 독자는 “어르신들도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의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은 거죠. 배우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다는 걸 평생학습을 하면서 느껴요.”

홍기주 씨는 캘리그라피, 인형, 가죽 공예, 한지 공예 등을 가르치는데 치매, 중풍이 있는 주간 보호시설의 노인 분들의 경우 만들기 수업과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복잡한 공정은 어렵지만 그분들만의 독특한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를 좋아하신다고 한다.

여러 곳으로 수업을 다니면서도 특히 기다려지는 수업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삼성 어린이 재단 초록우산과 함께 하는 ‘희망 토요일 수업’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해서 그곳의 아이들과 미술치료를 하는 심리 프로그램이다. 흔히 미술치료라고 하면 아이의 문제점, 우울한 상황 등을 캐내서 분석하는 것으로 알지만 홍 씨는 문제점 분석보다도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것에 치중 한다.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화합을 해서 아이를 치유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이던 아이들도 미술치료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워지고 마음을 털어놓는 등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 하나는 공예를 처음 시작 했을 때 들어갔던 지역아동센터다. 벌써 9년 째 강의를 하고 있는 이곳에는 누구보다 홍 씨를 잘 따르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유치원 때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홍 씨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이다. 홍 씨는 “어릴 적에는 힘들고, 우울해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밝게 잘 크고 있는 거예요.”라며 지역아동센터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힘든 아이들 일 것이라고 지레 선입견을 가지는 편협한 시선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평택시민신문>에 대해 홍기주 독자는 아무리 바빠도 지역신문에는 무관심할 수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일반적으로 받아 보는 다른 신문들은 타이틀만 보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시민신문은 꼼꼼히 본다며 자신이 못 읽으면 남편이라도 읽게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재 기사를 요청하며 특히 젊은 층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지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홍기주 독자의 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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