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평택 천해고아원에서 홀트아동복지회 통해 해외입양

“모국에서 친부모와 마주할 기회 갖고 싶어”

미국 입양인 이소라 씨(미국명 Kaomi Goetz)

해외입양인 지원기관인 사단법인 둥지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한국명 이소라 씨가 부모님을 찾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이 씨는 1971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되었으며 1970년 11월 경 태어나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목사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양부모인 목사부부 사이에 태어난 2명의 동생들과 함께 자란 이 씨는 언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한국주재 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입양 당시 이소라 씨 모습

이 씨가 입양될 당시 작성된 입양서류에 따르면 그녀는 1970년 11월 1일경에 태어나 같은 해 11월 11일 평택면사무소에서 천해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 후 11월 13일에 홀트 아동복지회로 보내진 이 씨는 1971년 4월 22일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이 씨는 “모국에 방문했을 때 평택의 천애고아원을 방문해보니 노인복지관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다행히 고아원 시절부터 근무한 관계자를 만나볼 수 있었지만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머니가 ‘이소라’라는 이름을 지어줬을 것”이라며 “1970년대에 흔하지 않았던 이름이기 때문에 부모님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는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되었고 친부모님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미국에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는 내내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며 “그것은 친부모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으로 입양된 한 여성으로서 모국과 연결되어 뿌리를 찾는 것은 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이름도 주소도 없이 친부모님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앞으로 그들과 마주할 기회가 없다면 너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 씨는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경찰에 제출해 놓은 상태로 1970년부터 그 이듬해 사이에 평택에서 한국명 ‘이소라’ 씨 또는 그녀의 친부모와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경찰 또는 사단법인 둥지(02-535-3257)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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