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평택시도시재생대학 현장탐방

원도심팀, 홍동마을 사례 통해 지역공동체 고민 
“마을 갈등 관리·촉진 가능한 리더 양성 필요”
“평택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 발굴·활용해야”

시민이 주도하는 마을계획 수립 및 이를 위한 시민 역량 강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2016 평택도시재생대학 2기 원도심팀 워크숍이 매주 목요일 비전동 한광중고등학교 앞 청소년카페 모모에서 열리고 있다.

평택시는 신도시 개발사업과 함께 원도심의 주요기능과 주민이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통복·신평동 등 원도심은 상업기능의 쇠퇴, 기반시설의 노후화, 도심공동화 현상 등 도시기능이 약화되면서 정주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도시재생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택 도시재생대학 원도심 팀(지도교수 이창언)은 도시재생이 도시 전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적 계획의 틀 아래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간중심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환경 등을 반영한 공간을 조성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통합적인 접근방식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작은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원도심팀은 마을공동체 운동의 교과서라고 평가받고 있는 ‘홍동마을’ 사례와 마을만들기 기본계획에 대해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홍동마을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 1958년에 문을 연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약칭 '풀무학교')가 홍동마을의 씨앗이다. 홍동마을은 40년 넘게 유기농업, 협동조합, 귀농귀촌 등을 주도하며 농촌 마을공동체의 기적을 일궈왔다.

이창언 지도교수는 “도시재생은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신도시·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의 미래도시 산업을 창출하고 도시를 재구조화하는 것”이라며 “홍동마을 사례에서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도시재생의 방향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도시재생은 지역의 무분별한 외부 확산을 억제하고, 도시쇠퇴 현상을 방지하며, 중심 시가지의 재활성화를 도모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공감대를 같이하고 있는 원도심팀이 파악한 평택과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용태 럭키공인중개사 대표

“원주민과 유입인구 융화 방안 마련해야”

평택에서 몇 년간 살아보니 땅은 넓지만 부족한 게 많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삼성이나 엘지전자가 들어서면서 경제적인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나머지는 못 따라가고 있다. 당장 보기에도 신도심은 여러 인프라를 갖춰 좋아 보이지만 구도심은 슬럼화 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걸 어떻게 균형을 맞춰서 원주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지를 고민하면서 유입인구와의 융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안종서 도시재생대학 원도심팀

“개발 일변도 정책은 많은 문제점 낳아”

개발 일변도의 정책은 구도심 지역의 공동화와 슬럼화를 비롯해 많은 문제점을 낳는다. 그 해법을 찾고자 도시재생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안타까운 점은 눈으로 보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평택은 새롭게 만들어진 신도시가 아닌 역사가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후세가 기억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고유의 문화나 놀이, 추억들이 잊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민간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풀뿌리 조직들이 만들어져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김은경 평생학습마을공동체 총괄코디

“원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이끌어내야”

평생학습마을공동체 총괄코디로서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시재생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강하게 됐다. 마을공동체 코디를 하다 보니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 모두 원주민의 적극 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원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들을 관리하고 촉진시킬 수 있는 마을 리더의 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인숙 평택시작은도서관협의회 사무국장

“마을 리더의 역할과 책임 강화돼야”

과거에는 이장, 통장과 같은 마을의 리더들이 마을공동체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경우들이 많다. 마을 리더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마을의 결속력 또한 약해지고 있다.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용호 도시재생대학 원도심팀

“정부․지자체 지속적 관심 필요해”

개인이 도시재생을 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얼마 전에 통복시장이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았는데 경기가 나빠지며 문을 닫은 가게들을 청년몰로 활용하는 사업에 여러 사람들이 동참했다. 청년들에게 가게를 맡겨(리모델링을 거쳐) 임대하니까 시도 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백인정 도시재생대학 원도심팀

“노을처럼 평택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 활용 필요”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도시재생을 배워보기 위해 왔다. ‘노을’이라는 동요를 좋아하는데 평택으로 이사와 그 노을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잘 찾아보면 노을처럼 평택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원주민과 유입인구의 조화 원도심과 구도심의 융화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

 

최경숙 도시재생대학 원도심팀

“작은 노력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평택으로 발전하길”

평택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아파트 앞에 있던 녹지들이 줄어들면서 점차 콘크리트 숲으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외형적인 발전도 좋지만 이게 과연 옳은 발전인가 싶어서 고민하고 이곳에 오게 됐다.

지속가능한 평택을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씨앗이 되서 평택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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