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영향으로 중국발 난방 대기오염물질 유입 증가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
15일, 서평택 지역 미세먼지 205μg/㎥로 ‘매우나쁨’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중 미세먼지 농도의 증감현황을 월별로 통계를 낸 결과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매년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도 급격히 늘어나고 편서 계절풍이 지속되는 이듬해 봄까지 짙은 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10월의 불청객’으로 부른다.

지난 15일 서평택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05μg/㎥을 기록해 ‘매우나쁨’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미세먼지 수치가 151μg/㎥ 이상부터 ‘매우나쁨’이다.

이는 여름에는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있어 강한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가 외부로 쉽게 날라 가지만 가을에는 세력이 강한 기압골이 없어 대기가 정체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환경부와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10월부터 높아지는 이유 중에 하나로 이 시기 중국 북부지역에서 난방을 시작하면서 대기오염 물질의 유입량이 증가하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더해 11월부터 시베리아기단의 북서풍을 타고 대규모로 들어오는 중국·몽고 등의 사막지방에서 불어오는 겨울·봄 황사까지 겹치면 국내의 대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초미세먼지 28%석탄화력발전소가 원인

한편, 중국을 비롯한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국내의 화력발전소, 공장, 자동차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미세먼지의 위해성도 크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모세혈관을 타고 뇌에까지 침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뇌경색, 치매 등을 일으킬 가능성까지 지적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가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결합해 2차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당진과 태안, 보령 등에 위치한 26기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된 초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수도권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감사원이 지난 5월 10일 공개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PM2.5)가 최대 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충남에서 증설을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저지’, ‘평택항 서부두 7번 선석에서 하역되는 타피오카 팔릿(카사바 전분)과 시멘트의 하역작업으로 발생되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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