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talk talk talk 오성면 박건화> “종자등록 꿈 이룬 소중한 초당옥수수”

평택 ‘반딧불이초당’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제5008호
중기목표는 종자 국내 보급, 장기목표는 미국본토 보급

1998년 국립종자원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했던 박건화(44) 씨는 이곳에 꼭 품종을 하나 등록하겠다는 꿈을 갖고 연구에 몰입했다. 그 후 농협종묘센터 옥수수파트에서 일하게 된 박 씨는 2006년 찰옥수수 품종을 처음 접하면서 옥수수에 대해 배워갔고, 퇴사 후 종자계발을 위해 계속해서 집중했던 그는 2010년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제5008호 반딧불이초당’을 등록하며 꿈을 이뤘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루농장의 농부 박건화입니다. 초당옥수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일반 옥수수에 비해 당도도 높고, 식감도 재미난 웰빙 농산물이죠.” 대부분의 농가가 농사만을 짓는 다면 마루농장은 종자생산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농가에 큰 나무그림을 그려놓고 중기적으로는 국내에 초당옥수수 종자를 보급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본토에까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박 씨는 차근차근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힘찬 꿈을 갖고 도약하고 있는 마루농장도 다른 농가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다. 초당옥수수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저온저장 시설과 같은 지원시설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블루베리 같은 작목은 시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초당옥수수는 아직 생소해서 그런지 지원시설이 참 부족합니다. 농업기술센터라던가 시에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농업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박 씨는 “옛것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쌀 농가가 많은 평택은 변화된 기후와 소비자들의 식생활을 파악해 변화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고 발맞춰나가야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고 남은 농작물을 판매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에 대해 알아가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밭에서 재배하는 작물들이 피해를 입고, 농작물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평택농업 발전을 위한 계획과 대안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평택의 농업인들이 농업발전을 꿈꿀 수 있도록 시에서는 알맞은 방향성과 어려움에 대한 대안제시 등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인들도 힘내서 더욱 열심히 농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을 소개합니다> 박건화 농부의 ‘초당옥수수’

간식용 옥수수 중 당도 가장 높아
조리 간편, 저장기간 길어 ‘실용적’

초당옥수수는 단옥수수·찰옥수수와 더불어 간식용 풋옥수수에 속하는 초감미종(超甘味種) 옥수수이다. 단옥수수의 당분함량이 8~10%인데 비해 23~30%로 2~3배가량 높은 당분함량을 갖고 있는 초당옥수수는 간식용 옥수수 가운데 당도가 가장 높다. 또한, 수확한 뒤 당도를 유지하는 기간도 더 길고, 저장력이 뛰어나 오랜 기간 냉장고에 보존해 놓고 먹을 수 있다. 또한, 아삭아삭한 식감의 초당옥수수는 생으로도 식용 가능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성면 창내리 박건화 씨의 마루농장의 초당옥수수는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제5008호에 등록되어 있는 반딧불이초당이다. 품종의 특징은 메이신 성분이 듬뿍 들어있어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며, 지아잔틴, 나이아신, 페롤라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에 좋다. 또한, 끓는 물에 5분, 전자렌지 4분 정도로 조리시간이 일반옥수수에 비해 빨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전분이 적고 수분과 당분이 높아 영양가도 높은 편이다.

현재 박 씨는 종자생산 600평, 옥수수 재배포장 1700평에 농사를 짓고 있다. 1년에 2번 수확을 하는 마루농장은 3월 중순에 육묘를 시작해 6월말~7월초에 수확을 하고, 7월말에 파종해 9월말~10월초까지 수확을 한다. 유통은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seedpgw)를 통해 홍보한 후 직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포장은 한 상자 당 초당옥수수 20개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자료: 두산백과(doopedia)

 

편집자주

평택은 도농복합도시이다. 거대한 발전으로 도시화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농업이다. 진위와 현덕 등 동북부와 남서부를 제외하면 해발고도 100m 이하의 저평한 곳인 평택은 농업이 깊게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농촌 노동력 부족과 소비량 감소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이유로 인해 농가의 빚이 늘고, 농촌지역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뜨거운 화두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6차 산업이다. ‘6차 산업’이란 1·2·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시민들을 위한 바른 먹을거리 보급과 직거래장터 활성화 및 6차 산업 발전을 위해 <평택 ‘6차 산업’ 활성화 꿈꾼다>는 주제로 릴레이 농업인 인터뷰와 우리지역의 소중한 농·특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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