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talk talk talk 포승읍 이길환> “평택에서도 열대과일이 자란다니!”

농부는 자랑스런 평생 직업…계속해서 도전할 것
큰길농장 방문하면 정겨운 덤까지 ‘한아름’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좋다는 포승읍 석정리 큰길농장의 이길환(60) 농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늘 새롭고,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라는 그에게 농사는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꿈이자 미래이다.

호기심이 많고 도전정신이 강한 이 씨는 벼, 고추를 포함해 다양한 작물들을 길러왔다. 이러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은 열대과일로 잘 알려져 있는 백향과(패션후르츠)에도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평택에서도 열대과일이 자란다니! 신기하죠? 백향과는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과일이랍니다. 새콤달콤한 큰길농장 백향과 기대해주세요.”

백향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이 씨는 지인이 소개한 백향과의 독특함과 매력에 반해 4월부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열대기후에 맞추기 위해 하우스에 온도조절을 하고, 충격에 약한 백향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충격방지를 위한 받침 망도 하나하나 손보았다. 또한, 가뭄에 대비해 점적호스를 설치해 수분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농부를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농사일을 소중히 여기는 이 씨는 “제 나이 60이지만 저에겐 아직도 꿈이 있어요”라며 기대에 찬 얼굴로 외친다. “백향과와 고추를 하우스 1000평에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5000평까지 늘려보고 싶어요. 남들은 나이 먹고 미쳤다고 하는데 내 직업은 농부잖아요. 자랑스러운 농부!”

고집스러운 옛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의식과 열정 가득한 꿈으로 이 씨는 오늘도 묵묵히 뜨거운 햇볕을 이겨낸다. 농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는 그의 웃음만큼이나 정 넘치는 덤까지 얹어준다니 아이들 손을 잡고 농장에 방문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을 소개합니다> 이길환 농부의 ‘백향과(패션후르츠)’

건강하고 향긋한 젤리 같은 과일

백가지 향과 맛이 나는 신비의 과일 백향과. 일반적으로는 패션후르츠라고 더욱 잘 알려져 있는 백향과는 시계꽃과의 열대과일로 원산지는 브라질이다.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검붉은색으로 익는 것과 노랗게 익는 것이 있다. 반쪽을 나누어 보면 씨가 많이 들어 있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젤리 상태의 것이 과육이다. 과육은 달기도 하지만 신맛이 강해 주스나 잼으로 가공하기에 알맞다. 이 과실로 만든 주스나 시럽을 사용해 젤리, 무스, 셔벗,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원료로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이 백향과는 열대지역에서만 자란다고 생각하지만 1989년 제주도 일부농가에 첫 도입한 후 국내 일부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패를 겪었고, 보완을 거친 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확대되었다고 한다.

평택에서도 백향과를 키우고 있는 농장이 있다. 이길환 씨의 포승읍 석정리 큰길농장에는 향긋한 백향과가 나무마다 가득 열려있다. 30년 넘는 농사경력으로 다양한 작물들을 가꿔온 이 씨는 올해 처음으로 하우스 400평에 백향과를 심고 달콤한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 시작한 농작물인 만큼 기대감과 설렘을 가득안고 키운 큰길농장의 백향과는 신맛보다는 달콤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어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유통은 경매시장 및 직거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농장에 방문해 직거래를 하면 시골농부의 정으로 더욱 듬뿍 담아준다고 한다.
■자료: 식품과학기술대사전(한국식품과학회, 2008, 광일문화사)
 

편집자주

평택은 도농복합도시이다. 거대한 발전으로 도시화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농업이다. 진위와 현덕 등 동북부와 남서부를 제외하면 해발고도 100m 이하의 저평한 곳인 평택은 농업이 깊게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농촌 노동력 부족과 소비량 감소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이유로 인해 농가의 빚이 늘고, 농촌지역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뜨거운 화두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6차 산업이다. ‘6차 산업’이란 1·2·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시민들을 위한 바른 먹을거리 보급과 직거래장터 활성화 및 6차 산업 발전을 위해 <평택 ‘6차 산업’ 활성화 꿈꾼다>는 주제로 릴레이 농업인 인터뷰와 우리지역의 소중한 농·특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