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의식개혁 운동본부 사무국장 박 순 구

▲ 박순구씨
교통문화 정착위한 부단한 정진

캠페인 전시회 경기도 순회키로

30여 년 동안 승차권이란 승차권은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수집해 오면서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독한(?) 사람이 있어 교통문화 정착의 미래가 밝다.

닉네임 ‘차표인생’ 박순구(42세·신장2동)씨다.

그가 30여 년 동안 수집한 육상, 해상, 항공교통 등 대중교통에 관계된 승차권은 대략 20여 만점. 한국기네스협회에서 최다대중교통 승차권 수집가로 지명했다.

종류는 하도 많아 기네스협회에서도 세는 것을 포기할 만치 가늠하기도 어렵다.

1940년대 한국전력주식회사가 발급한 최초의 전차승차권에서부터 74년 지하철 개통기념, 역대대통령 취임 승차기념, 등사기로 밀어 사용한 승차권, 71년 10원 짜리 승차표 등 가지가지다.

박순규씨의 자료를 보면 대중교통수단의 발달사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100여 개국의 승차권도 3천여 점이 된다.

이외에도 교통관련 자료, 100여 년 전의 교통관계 사진 등 그가 갖고 있는 자료는 무궁무진해 ‘승차권 박물관’을 차려도 모자람이 없다. 차표로 부자가 된 셈이다.

이렇게 ‘차표인생’이 되기에는 지독한 굶주림과 어려운 살림이 밑거름이 되었다.

초등3학년 무척이나 배고픈 시절. 기운 없어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 그에게 희망처럼 눈에 띤 차표 한 장. 그것만 있으면 배고픔이 없는 어디에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어 든 것이 계기가 되었고 이후 닥치는 대로 차표를 모았다.

집안에서 어머니를 비롯 여러 사람이 만류했지만 누구도 박씨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차표 따라 가출해 며칠씩 안 들어오는 날이 종종 있었다. 차표에 빠져 사는 인생이다.

처음엔 취미로 모으기 시작했는데 모으다 보니 우리 나라 교통문화가 상당히 열악하고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 가슴을 치고 울렸다.

교통사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잘못된 교통문화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고 교통시설은 선진국 대열에 있다는데 교통사고도 높고 그로 인한 사망자수도 30여 년 동안 1천만여명을 육박하는 현실에서 최하위인 교통문화를 감지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렇게 비관적인 문화를 뜯어고칠 수 있는 지를 고민했다.

의식에서부터 많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린 시절부터 교통문화를 조직적으로 생활화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박순구씨는 정부와 국회와도 많이 싸웠단다.

제도적인 장치의 필요성 때문이다.

박순규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교통문화 정착의 필요성과 관련된 캠페인이나 전시회를 꾸준히 연다.

여기서 한 몫 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 모아온 승차권과 사진, 자료 등이다.

작년부터 올 5월까지 송탄터미널에서 장장 10개월 동안이나 ‘교통자료무료전시회’를 연 장본인이 박순규씨다.

“교통문화의 정착은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든지 해나가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규코스에서 제대로 배워야지요.

저는 국가에 교통부를 신설해서라도 초등학교의 정규과목에 교통안전 학습제도를 도입할 때까지 계속 홍보 및 계도, 주장을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송탄터미널 전시회 후 수원시청의 후원으로 수원에서 7월에 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도 전 지역을 돌면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인터뷰중 우연히 만나게 된 이인원씨는 “박순규씨를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 욕심 없이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잘 펼쳐나가며 항상 공익성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하는 일은 개인이 하기엔 벅찬 사업이어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란다. 경기도나 자치단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이인원씨는 여유롭지 못한 생활속에서도 큰 것을 만들어내려는 박씨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우직함의 첫인상, 논리정연한 주장, 청산유수 같은 언행, 거기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고집스러움까지.

이러한 장점은 박순규씨가 계획하고 있는 일을 거뜬히 해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빠듯한 살림, 그로 인해 부인 박명순씨가 고생하고 있다지만 그들의 고생이 참으로 곱게만 전해진다.

박순규씨는 조금이라도 생활의 여유가 있다면 교통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간단하게 인생관을 말한다.

오늘도 그는 어디에 차표가 없나 하는 생각으로 생활적으로 승차권을 찾고 있으며 캠페인과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현재 교통문화의식개혁 운동본부 사무국장이며 노동일보 경기지사장으로 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designtimesp=2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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