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따뜻하게 직접 짓는 '엄마밥상’

도자기 그릇에 가득 담아 올리는 '정성’

편의점이 등장한 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우유와 간식제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의 비중은 26.7%로 1인가구가 늘어나고, 바쁜 생활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그 이유다.

현대인들에게 ‘엄마밥상’은 소박하지만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겨있다. 이처럼 엄마밥상이 그리운 이들을 위해 합정동 조개터에 위치한 ‘목마’는 매일매일 따뜻한 정성을 올린다. “손님들이 다 제 가족 같아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내오는 음식과 똑같이 만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사랑해주시니 제가 더 고맙죠.”

매일 새벽 6시에 나와 11시까지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신경희(67) 사장은 미소부터 마음까지 푸근한 사람이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신 사장에게 손님들은 가족이자 이웃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 내오는 이집의 인기메뉴는 ‘백반’이다. 백반이라 하면 그저 대부분의 식당에 있는 평범한 메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집만큼은 특별하다. 이집 반찬은 대부분 김완수·신경희 사장부부가 농사를 지은 야채들을 재료로 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건강하다. 그릇은 전부 여주에서 공수해온 도자기를 사용해 정갈함이 느껴진다. “농사지어 키운 상추를 손님상에 내올 때면 다들 싱싱하다고 좋아해요. 가끔씩은 후식으로 드시라고 옥수수나 고구마도 쪄오는데 작지만 마음이 담겨있어 그런지 손님들이 함박웃음을 지어주셔서 행복해요. 그리고 그릇에도 전부 정성을 더했어요.”

목마는 사장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친절하고 정겨워 마음이 간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편안하게 식사하고 부족할 경우 직접 음식을 더 떠다 먹기도 한다.
오늘 반찬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미역국과 싱싱한 꼬막무침, 새콤한 무생채와 열무김치, 추억의 달걀 입힌 분홍소시지, 영양만점 꽁치구이와 각종 제철나물이다.

갓 지은 뜨끈뜨끈한 밥에 애호박나물을 올려 입에 넣으니 자극적이지 않고 익숙한 맛에 집밥처럼 느껴진다. 꼬막무침은 양념장이 자고 있던 겨울입맛을 깨우는 듯하다. 견과류와 함께 볶아낸 멸치볶음 또한 달달하고 고소하다. 특히, 얇게 썰어내 버무린 무생채가 입맛을 돋운다.
“딱히 크게 바라는 게 없어요. 다만 손님들이 맛있게 식사하시고 갈 수만 있다면 그뿐이죠. 식당을 운영하는 저희에게는 그게 제일 큰 행복이 아닐까요?”

■ 백반 6000원, 제육·오징어덮밥 7000원, LA갈비(150g) 1만원, 닭볶음탕 2만원, 제육·낙지·오징어볶음 1만500원(中)·2만5000원(大), 해물파전 1만원
■ 합정동 조개터로37번길 25, 031-656-8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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