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보건직 공무원, 시인 김영자

▲ 김영자 시인
보건소 근무 틈틈히 창작과 후배 양성

‘두 아이와 시는 삶의 튼튼한 버팀목’

평택시 보건직 공무원이면서 꾸준한 문학활동을 펼치는 시인 김영자(43·세교동·호 담연(潭衍))씨는 혹독한 어려움 속에서도 두 아이 엄마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보기 드문 강인한 여성이다.

92년부터 보건직 공무원을 시작한 그녀는 98년도부터 안중읍 보건지소에 근무하며 적극적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질병을 모르다 보건소의 재활대상자나 독거 노인, 양로원 등 방문보건사업을 하면서 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안내해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하며 이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그녀는 건강증진 사업을 하는 보건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문학활동은 꾸준하고 왕성하다.

학생시절부터 문학을 동경, 문학소녀를 꿈꾼 그녀는 2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문학공부를 시작했다.

시분야를 선택한 것은 자신의 끼가 다른 문학의 종류보다는 ‘시’분야에서 크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 자신의 정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를 선택, 시작(詩作)속으로 몰입했다.

91년에 월간 ‘문학공단’으로 등단, 2권의 개인시집 ‘「문은 조금 열려있다(93·경운 출판사)」와 「아름다움과 화해를 하다(2000·시문학사)」를 출간했다.

5년 동안 평택시민예술대학 문예과 강사를 역임해 후배들을 양성하며 지역문학발전과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경기도 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다른 시인들과의 경쟁력에서 실력을 과감히 돋보이게 했다. 98년부터 ‘바라시 동인’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월간문학, 시대문학 외 다수의 문예지에도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다.

특별히 습작시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휴일이나 저녁시간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 내려간다.

그녀의 ‘시’는 지독한 아픔을 담아내고 고통의 힘겨움을 극복해 승화된 글이 섬섬옥수로 이어진다. 이 속에서 살아있는 자기자신을 확인한다.

김시인의 ‘시작(詩作)’의 모태는 ‘그리움’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그리움, 희망을 창조하기 위한 그리움이다. 절망도 희망을 위한 절망이며 이 또한 극복하려는 ‘그리움’이다.

39세 젊은 나이의 남편을 ‘폐암’이라는 무서운 병마가 앗아갔을 때의 아픔과 슬픔을 그대로 병상일지에 담고 있고 이를 느낄 겨를조차 없이 어린 두 아들을 가슴에 안았을 때의 고통을 극복해 낸 일상에서의 그녀 삶이 시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러면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 당당함도 역력히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 때는 내가 죽어가기도 했지요.

두려움과 무서움의 공포가 나를 거세게 짓누르기도 했지만 내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를 쓸 수 있어서였어요.”

말속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작(詩作)’은 그녀가 삶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별탈 없이 착하고 밝고 건강하게 커주는 아이들 또한 그녀에겐 버팀목이 된다.

아이들에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삶 그대로를. 또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책임감을 다하며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을 목표로 교육한다.

40 중반으로 달리는 김영자 시인은 보편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지난해 그녀는 한경대 미디어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시’를 좀더 세세하고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어서다.

끈기 있게 노력하는 그녀만의 모습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또 다른 희망과 꿈을 만들어내려는 강인함이 보이고 그 속에서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함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전달하고 있다.

김영자 시인.

그녀의 삶과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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