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속에서도 평택은 지방자치의 꿈과 희망 키웠다

성대유치와 브레인시티 성사 여부, 공재광시장 리더십 시금석 될 듯
전략적 집중 목표 잘 설정해 지역사회 가용역량 “한 군데로 모아내야”

김기수 본지 발행인

1. 2015년 한 해가 가고 있다. 정치권의 어수선함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현실 속에 많은 국민들이 힘들고 답답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대학교수들이 2015년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택했다고 한다. ​혼용무도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에서 ‘혼용’을,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무도’를 합친 표현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어리석은 군주를 만나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대학교수들이 지난해에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하는 말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의미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고, 박근혜 정권 첫해인 2013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인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은바 있다. 박근혜 정권 들어 순리를 거슬러 옳고 그름의 분간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치관의 혼동이 심해지고 급기야 온 나라가 암흑에 뒤덮이는 상황이 되었다고 본 것이다.

2.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나라의 정치상황과 양극화의 심화, 경제상황의 악화를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불안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국회에 진출해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이 말하는 ‘진실한 정치인’이 누구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해 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내년이면 임기 4년차로 접어든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이 어떻게 현실로 구체화되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숙고해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랄 뿐이다.

3. 올 한 해 평택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 착공과 더불어 단군 이래 최대라고 할 정도로 평택의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맞으며 각종 개발호재에 들떴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각종 공공택지와 민간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 분양, 평택호관광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KTX 평택지제역 개발, 각종 산업단지 개발 기대감으로 땅값 역시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동산 거품, 지역 공동체 정체성 위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안전위기와 미군의 탄저균 실험 사실 폭로에서 드러난 미군기지에 대한 불안감 가중 등으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시민의 생명에 대한 우려감과 대응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한 해이기도 했다. 당진과의 평택항 경계분쟁에서 평택항 내항을 되찾아 오는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용인․안성과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둘러싼 갈등 등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이웃 지자체와의 합리적 상생방안 마련도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한 해였다.

4.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평택시정이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드는 공재광 평택시장의 시정 전반에 대한 평택시민의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각종 현안이 산적한 평택시정을 이끌기 위해 순수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여러 현안들을 직접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몇몇 영역에서는 아직 시민들이 불안한 시선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사실이다. 46만 인구의 평택시정을 이끄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각종 현안이 중첩된 평택의 실정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일수록 시정의 전략적 집중 목표를 잘 설정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가용 가능한 역량들을 한 군데로 모으는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 진다. 건강한 시민사회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역량을 극대화하는 협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시장의 힘만으로, 공무원 조직의 힘만으로 지역사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시민사회와의 건강한 긴장과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지방자치 구성의 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이 세 영역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지방자치는 성숙되어 간다. 한 해를 돌아보며 공재광 시장은 이 점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성과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더욱 성숙된 지방자치를 이끌어 가주기를 기대한다.

5. 필자의 생각으로는 공재광 시장의 시장으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중요한 판단 근거는 성균관대 유치를 포함한 브레인시티 사업의 성사 여부일 것이다. 지역사회 핵심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성대유치 및 브레인시티 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 10월말 재검토 판정 이후 시정의 역량을 총동원해 내년 2월로 예정된 행자부중앙투자심의위원회의 2차 심의를 대비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지만, 예상되는 난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평택시민의 기대감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내년 2월 이 사업이 행자부 심의를 통과해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평택시민은 공재광 시장에게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나라 전체적으로 혼란스런 가운데에서도 평택은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며 지방자치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간 한 해였다. 불안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올 한 해 열심히 살아 온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 좋겠다. 믿음과 배려 속에 지방자치를 더욱 꽃피우는 지역 공동체를 생각해보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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