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 전 총리 특강서 강조 눈길

▲ 남덕우 전 총리
평택~상해 직항로 개설도 긴요

국무총리와 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한 남덕우 전 총리가 지난달 27일 경기도 중기센터에서 열린 기우회 특강을 통해, 평태항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남 전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경기도의 동북아 물류중심건설계획’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21세기에는 아시아 시대가 도래한다. 서양에서 아시아로 온다”는 미래학자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경기도가 물류기지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특강에서 남 전총리는 중국의 경제적 잠재력과 평택항 개발을 연계시켜 관심을 끌었다. 남 전총리는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한자문화권 나라가 물류의 중심지로 유리하며 특히 중국의 현재 GDP는 세계 7위이지만 구매력으로 평가하면 미국 다음이며 10년에서 15년안에 (GDP는)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남 전 총리는 중국경제가 식량,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고 공공기업이 부실하고 민영화를 도모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WTO체제에 적응하는 문제, 부패문제, 소수민족 문제등 풀어야 할 과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임금이 우리나라의 1/5에서 1/10이고 잠재적 노동력은 무궁하며 국유토지의 이용이 쉬워 경제능률이 높아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데 폴케네디(Paul Kennedy)가 주장한대로 “중국이 창출하는 특수효과가 가장 큰 산업부문을 전략적으로 채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서비스 및 물류중심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 전 총리는 물류중심의 개념은 △유통센터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물류전문화 △가치창조성 물류 △산업단지 △물류산업의 경제적 효과라고 말하고 네덜란드에는 541개, 싱가폴에는 1000개 이상의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또는 유통센터가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류 순위가 세계 3위, 대한항공의 화물량이 세계 2위인 점을 보면 한국은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기초적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이는 거대한 중국의 수출입 물량에 의한 것임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서 물류중심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공, 해운, 육운이 연계되어 있고 배후지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있어야 하며 외국어 사용능력을 가진 양질의 전문인력을 계획적으로 양성하고 노사관계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건에 경기도와 대한민국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와 인천에서 비행기로 3시간에 연결되는 100만 도시가 43개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항은 대련, 청도, 천진과 최단거리이고 수심도 18미터로 대형컨테이너 선박의 접안이 용이하며 4만평의 물류용지를 비롯해 풍부한 공업단지를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53%가 경기도 남부, 중부권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평택 - 상해간 직항로 개설이 긴요하며 평택항의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서의 잠재력’은 무궁하다고 말했다.

또한 남덕우 전 총리는 현재 정부가 시화지구에 인천외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견해와 평택항의 우선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하면서 경기도로서는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장기개발계획을 세우고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기도와 공무원, 기업인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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