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수록 매력에 빠지는 마술을 연기한다

마술은 종합공연예술, 평생 배우는게 매력
전공 살린 가상현실 마술갖고 세계로 나갈 것

▲ 드리밍매직 이승희 대표, 이의준 마술사, 이두현 복화술사 (왼쪽부터)
▲ 이승희 대표

마술사는 인사하는 방법부터 남다르다. 핸드폰에서 명함을 꺼내 상대방을 즐겁게 하며 분명한 인상을 남긴다. 고등학교 때 취미로 마술하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마술사의 길로 들어섰다는 드리밍매직 대표 이승희 마술사는 벌써 13년차의 중견 마술사다.
마술학회에서 마술강사와 마술사 자격증을 따고, 프로의 세계로 뛰어든 이 대표는 공연 중심의 규모가 큰 마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5년째 방과 후 학교에서 마술 강의도 병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마술 저변을 넓히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 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희열을 느낀 이 대표는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어른들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마술에 있다고 말한다. 세계 마술계에서도 유명한 이은결, 최현우 같은 마술사들과도 마술협회에서 교류를 하며, 항상 마술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 대표의 꿈은 세계마술대회 출전과 입상이다. 전 세계 60여개 국가 마술사들이 일주일간 겨루는 세계마술대회는 출전부터가 경쟁이 치열해서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요즘 자신의 전공인 방송 영상학을 응용하여 시각 효과가 뛰어난 가상현실(Virtual)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가상현실 마술은 최첨단 기기와 마술을 결합한 것으로 무대 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 안에 손을 넣어 물건을 집어넣거나 꺼내는 등의 마술이다. 세계대회 출전에 자신의 전공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이 대표가 말하는 마술의 매력은 의외로 교육이다.
“마술은 평생 배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아니 배워야 해요. 마술은 계속 발전하니까요.”
이처럼 평생을 배워도 모자란다는 마술을 사람들은 눈속임이 아니냐고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연극을 보면서 ‘내가 속고 있다’고 여기지 않듯이, 멋진 행위 예술가나 종합예술인이 공연하는구나 하고 그 상황을 즐기면 좋겠다”고 말한다. 마술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드 마술, 동전을 이용한 동전 마술, 길거리에서 하는 길거리 마술, 무대에서 하는 무대 마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모든 마술은 관객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행한다는 면에서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종합공연예술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프로 마술사로 일하고 있는 이 대표의 ‘드리밍매직’은 남다른 데가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 마술을 주로 하는 아버지, 사람을 공중에 띄운다던가, 인체를 절단하는 등의 규모가 큰 일루젼 마술을 할 때 보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복화술사이기도 한 미녀 마술사는 이 대표의 부인이다.
마술계에서 가족 마술단이 흔치 않은데, 부부와 아버지가 저마다 다른 영역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드리밍매직이 구성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아버지 이의준(57) 마술사의 본업은 전기공사업이었다. 30년간 전기공사업에 종사하면서 마술을 즐겼다고 한다. 평택안성마술협회 팜매직(Farm Magic)을 2001년도에 여러 회원들과 설립하여 지역마술계에도 큰 이바지를 한 아버지와, 캠퍼스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 이두현(28) 복화술사는 오늘도 꿈꾼다. “마술을 통해 세상은 아직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믿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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