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짓고 효도도 받고 일석이조

와송 노지 재배지 직접 찾아가 보니
건강할 때 챙기면 더 좋은 와송

바위솔이라고도 하는 와송은 한자 이름 그대로 기와에 나는 작은 소나무 모양을 하고 있고, 생으로 씹으면 알로에를 날로 먹었을 때의 식감과 비슷하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맛은 약간 시큼하면서 솔향을 느낄 수 있다.
생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말려서 가루를 내어 마시기도 한다. 편하게 매일 음용하려면 믹서기에 갈아서 요구르트에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옛날 기와지붕 위에서 자란다고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담벼락이나 지붕, 돌 위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최근 ‘와송’으로 암을 치료했다고 하는 경험담이 언론에 종종 나오면서 나름 관심이 있었는데, 택시에서 평택와송농장 명함을 보고 무작정 찾아가 봤다.
유천동 유천검문소를 지나 천안 성환읍 방면에 위치한 평택와송농장은 1천평 정도의 밭에 와송만이 아니라, 오디 수확을 목적으로 한 뽕나무와 곰보배추 등의 식물이 따뜻한 봄날을 맞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동진 대표는 평택에서 오랫동안 택시 운전을 하며 교통방송통신원 활동을 했던 평택토박이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는 와송 재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와송은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그런 곳은 잡초도 잘 자란다. 제초제를 쓸 수 없어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야 하는데 잡초 생육이 와송보다 좋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간다.”
편히 쉬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일복 터졌다는 김 대표는 그래도 와송 자랑에 여념이 없다. 위가 좋지 않았을 때 와송을 먹어 효과를 봤다는 그는 여러 방송에서 나왔듯이 강한 항암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점을 들며, 와송의 효능을 이렇게 말한다. “인체 독성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간이나 위, 대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아요. 만성변비, 하혈, 복통, 혈압, 당뇨 아토피가 있는 분은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김 대표는 그렇다고 와송의 효능을 과신하지 말기를 권한다. “와송 먹어서 술 취하지 않는다고 술 많이 먹으면 안 되잖아요. 옛사람들이 와송을 비상약으로 썼는데, 잎이나 꽃을 찧어서 악성종기나 벌레 독사에게 물린 상처에 발라 해독약으로 썼다는 거예요. 그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건강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둔다는 정도요.”
와송 재배 면적을 작년에 비해 줄였다는 김 대표는 와송이 몸에 좋다고 방송에 자주 나가니까 여기저기 재배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수요보다 재배가 넘치면서 농사를 포기하거나 손해를 본 농가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량 재배하던 사람들 밭이 이젠 잡초만 무성한 경우가 많아요. 농사를 유행 따라 가면 안 돼요.”

일손이 귀한 농촌에서 김 대표는 유기농 관련 회사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일손을 돕는 아들 덕을 많이 본다. 유기농 액비 제조 등을 통해 와송 재배에 도움을 준다는 아들 김재원 씨는 밭에 종종 들러 조언을 아끼지 않는 효자다. 은퇴 후에 평생 꿈이던 농사도 짓고 아들 효도도 받는 행복을 누린다는 김 대표는 큰 욕심내지 않고 이웃과 함께 나눌 생각으로 시작한 농사라 누가 찾아와 주면 고맙고, 큰 이윤 남기지 않고 판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와송이나 뽕나무 오디 체험농장을 꿈꾼다. “농산물은 땀 흘려 따 먹는 게 최고 아닌가요?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거니까, 많이 권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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