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례 기자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있었던 지난 주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늘 조차도 어이없는 죽음을 슬퍼하는 듯 연이틀 동안이나 비를 뿌려 무거운 마음을 더욱 짓눌렀다.

영문도 모른체 어처구니 없이 죽음을 맞이 해야만 했던 수 많은 이웃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에이는 슬픔을 곱씹어야만했다.

또 사람사는 세상에는 어디든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한치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유독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왜 이렇게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불안한 마음에 잠시 사로잡히기도 했다.

아무리 죽고 사는 것이 운명이라 해도 순간의 오판에서 비롯된 죽음은 억울하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 기관사와 사령실관계자가 마스컨키를 뽑지 않고 현명한 판단으로 대응해 열차의 전원만 끊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 기가 막힐 뿐이었다.
잠시 이 일을 계기로 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그 어느 위치에서든지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얼마 만큼의 책임의식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책임이든 큰 책임이든간에 각자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올바른 판단으로 살아 간다면 적어도 공연한 불안과 억울함, 그리고 가슴에이는 슬픔과 회한은 이사회에 존재하지 않을 텐데.....

그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낼 따름이다.

무슨일이든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하는 척 흉내에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최선을 다할 때 사고도 미연에 방지될 것이다.

내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무슨일이 생길 지 예측할 수는 없어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맡은 바 책임을 다 한다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같은 천추에 한을 남기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도 화재참사 유족들의 통곡은 텔레비젼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다.

정말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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