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예·서예·영어와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이규덕 씨

세번째 인생 도전은 예술 민간외교관~

공무원 삶에 이어 건설안전매니저로 지금은 예술을 통한 민간외교관

1970년 오성면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 평택시청에서 민방위 계장, 환경관리 계장, 국제협력 계장, 의회준비위원회 등을 거쳐 공무원 생활을 2000년에 마무리한 이규덕 씨(64세)는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이씨의 도전은 그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영어로 시작됐다.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이씨는 영어구사능력이 있는 점을 무기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미군 상대로 택시운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그의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 승객이었던 미군을 통해 미군부대 공사현장에서 한국건설회사의 안전을 담당하게 되고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관리단 안전매니저(Safety Manager)로 근무하게 됐다. 이것이 이씨의 두 번째 인생도전 이었다.

이씨의 세 번째 도전은 2000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포승면 만호리가 고향으로 성동초와 평택중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이씨는 퇴직 후 2000년도에 평택시민예술대학에 입학, 도자기와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10여년 동안 도예와 서예에 열정을 쏟아온 이씨는 2009년 아트슈퍼 평택미술초대전에 참가하고, 이어 2010년 2011년 행정자치부주관 공무원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을 하게 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고 있는 공무원미술대전은 공무원의 예술적 재능계발과 정서함양을 통해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전·현직 공무원 모두 참가할 수 있으며 매년 2000여 작품이 출품되는 행사로 남다른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 이씨가 도전하고 있는 세 번째 삶은 바로 예술재능기부를 통한 민간외교관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매료되는 문화 중에 하나가 도자기 등 공예품이지만 도예 문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소통의 부족으로 외국인이 한국 공예품에 친숙해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알고 지낸 미군의 부탁으로 이천도자기 박람회에 동행을 한 이씨는 박람회 통역관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하는 것을 보고 한국 도예를 외국인이 배우고 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이씨는 언어의 어려움 없이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도예와 서예를 배우는 장을 마련해보고 싶어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다소 방치되어 있는 국제교류센터는 이씨에게는 너무 아쉽다고. 국제교류센터에 외국인과 한국인을 위한 공예교실이 개설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영어실력과 도예, 서예능력을 활용해 제대로 된 재능기부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어쩌면 민간외교가 아닌가 싶다는 그는 “어떻게 보면 좀 딱딱할 수 있는 언어 배우기를 도예와 서예와 접목하면 그것처럼 재미있는 과정이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이 보다 융화될 수 있는 조그만 장도 마련될 것 같아요” 지역발전을 꾀하는 방법은 돈이 많이 들거나 멀리 있지 않는 것 같다. 좋은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런함만 있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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