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현실로, 졸업생 공식 취업률 전국 1위

▲ 평택대학교 패션디자인 및 브랜딩학과 학과장 박혜숙 교수

평택대학교 ‘패션디자인 및 브랜딩학과’, 학과명이 길고 독특하다. 이 학과는 교육부 대학알리미 취업률 공시 전국 패션디자인 관련학과 2014년 2월 졸업생 공식 취업률에서 전국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학과장 박혜숙 교수에게 전국 1위가 가능한 이유를 들어보았다.

박 교수는 평택대가 2010년도에 개설된 신설학과라는 약점을 딛고 전국 취업률 1위를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학생들에게 우선 돌렸다. 학과를 개설할 때, 단순하게 패션디자인이라 하지 않고, ‘브랜딩학과’라고 덧붙여서 평소 스타일링에 관심 갖고 있던 감각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이끌어 낸 것이 취업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타 대학과 달리 평택대는 남학생이 전체 30%를 차지하여 남녀 선의의 경쟁이 자연스레 이뤄지게 한 것도 학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러나 취업률을 높인 것은 지도교수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열정, 노력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평택대는 패션디자인 실기 기초가 강한 학교라고 자부한다. 그 가운데 수업 외 동아리 활동과 선후배 멘토링을 통해서도 학과 전공에서 배울 수 없는 실험적인 학습을 유도한다고 한다. 그런 과정을 겪은 학생들은 취업에서나 창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란다. 평택대는 타 대학에서 9월에 하는 졸업 작품 패션쇼를 매년 5월에 연다. 넉 달이나 빨리 패션쇼를 시작하게 하려면 4학년이 되기 전에 다양한 외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내력과 지구력이 키워지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한다. 실제 취업 현장과 다를 바 없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은 취업 후에도 직장생활을 잘 견뎌낸다고 한다.

창업은 창조경제라는 말을 하기 전부터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해 오고 있다고 한다. 올해 3학년 학생 다섯 명이 팀을 이뤄 일반인들이 많이 지원한다는 고속도로 창업 공모전에서 당당히 당선되어, 하남시에 위치한 매장을 지원받아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1년 매출 가운데 10% 수수료를 지불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유리한 조건이다.

박 교수는 패션디자인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있는 업종도 드물 거라고 한다. 이상은 세계가 인정하는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실밥 뜯고 공장을 돌아다니는 일부터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기본 실력과 인성, 사회가 요구하는 지구력과 인내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황당한 이상을 갖지 않도록 혹독하게 현장 학습을 대학에서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최소 한 곳에서 3년 이상 취업해 보고, 경험을 쌓아가며 이상을 실현하라고 권한단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패션업계의 매력을 알게 된다고 한다.

“패션업계는 가늘고 길게 가는 업종이에요. 처음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5년, 10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죠. 5년차 이상이면 이미 업계에서 대우가 눈에 띄게 달라져요.”

한 학년에 30명이지만 경쟁률이 10:1이 넘는다고 한다. 평택 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경우 장거리통학으로 인한 피로감도 덜하고, 학교 적응에 유리한 점이 많은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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