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S공법 방류수 수질 2차처리 하수처리장 연계 건설해야

MVC공법 증발농축 방법 음용수에 가까운 물 추출, 경비절감

시측선 환경부 공인 받아야, 2월 7일 연암축산대 시연회엔 참석할터

■ 분뇨·축산폐수 병합처리시설 설치 계획= 27일 시와 주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96년 현덕면에 분뇨(80kl/1일) 처리시설을, 97년 원평동에 축산폐수(100kl/1일) 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한 원평동 지역은 소규모 축산 농가가 모여 있는 안중·현덕·고덕면 등 서부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처리비용 등의 문제로 두 시설을 병합하는 쪽으로 99년 4월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시는 99년부터 현덕면 대안리 506-2번지 일원에 처리규모 180kl/일(분뇨 80kl/일, 축산 100kl/일) 규모로 2004년 12월까지 80억원(국비 25억3500만원·도비 39억7200만원·시비 14억9300만원)을 들여 병합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시는 2000년 6월 분뇨·축산폐수 병합처리시설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01년 10월 BCS공법을 처리공법으로 선정한 바 있다.

■ 처리지연의 원인= 그러나 BCS공법(Bio Ceramic SBR)에 의한 실시설계용역이 지금까지 지연된 것은 안중에 설치할 예정인 하수종말처리장과 관계가 있다.

BCS공법으로는 1차 처리한 폐수가 방류수 수질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2차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하거나 연계가 안될 경우 단독으로 후속처리과정(후단고도처리시스템)을 밟아야 한다. 그간 시는 안중에 신설될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시가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운영할 시설로 추진중인 시설관리공단설치가 지연되는 등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시는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식이 아닌 단독처리를 위해 후단고도처리시스템에 대한 실시설계까지 맡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는 2차 후속처리(고도처리)의 두가지 공법인 VSEP RO(브이셉 알오)방식과 오존산화처리 방식 모두 완벽한 방식이 아니어서 어느 방식을 택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말 안중하수종말처리장의 민간사업자가 선정되고 2005년 6월 완공 예정되자 고도처리 시설 설치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지난해 말 VSEP RO 방식으로 공법을 채택하고 실시설계 최종 납품을 조만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분뇨·축산 폐수병합처리시설 완공 예정일이 2004년 12월이므로 2005년 6월 완공되는 하수종말처리장과의 연계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시는 2월 중순까지 실시설계 납품을 받고, 2월 말경 공사입찰 공고를 내고 BCS공법에 의한 공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 신 공법의 대두= 이런 상황에서 최근 관내 한 업체가 축산폐수를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 공법을 개발했다며, 평택시에 이 방식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 업체가 개발한 공법은 ‘돈뇨증발농축기’(MVC-2000 고농축 액비화 시스템·약칭 MVC공법)라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면 1차 화학처리 후 2차 미생물에 의한 생물학적 처리를 하는 BCS방식과는 달리 물리적 방식만으로 분뇨와 폐수를 처리한다. 즉, 스팀장치를 이용한 증발농축기를 애용해 3차례의 증발과정을 거쳐 분뇨 중에서 순수한 물 성분만 뽑아내고 나머지 고형분은 퇴비로 뽑아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1차 화학처리 후 2차 미생물에 의한 생물학적 처리를 하는 BCS방식과는 달리 화학약품 처리가 불필요 하며, MVC방식 자체로 방류수 수질기준보다 훨씬 높은 음용수에 가까운 물을 추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하수종말처리장과의 연계나 고도처리 시설등 2차 처리시설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20000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이 업체와 국립한경대 환경연구소의 공동연구 끝에 2001년 4월 성공판정을 받았다. 이 기술은 현재 농립부 쪽에서는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나 환경부에서는 최근에야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 방식을 채택하면 비용면에서도 BCS방식에 비해 20-30% 정도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약 18억원 이상의 운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MVC 고농축 액비화시스템은 연암축산원예대학 등 6곳에 설치·가동 중이다. 연암축산원예대학교에 설치된 시설은 1일 24톤의 돈뇨를 처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최근 이 방식에 관심을 갖고 환경부 수질관리국장등 환경부 관계자들이 오는 2월 7일 연암축산대에서 가동중인 이 시스템의 시연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 수질관리국장과 생활오수과장, 담당 사무관등에게 충분히 브리핑했으며, 이들이 이 방식의 타당성에 대해 수긍했기 때문에 2월 7일 연암축산대학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BCS방식은 과도한 화학약품 처리, 미생물 조(組)에 이상이 생기면 복원에 4-5개월이 소요돼 이 기간동안은 미처리 된 것이 그대로 방류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1차 처리가 불충분해 반드시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하거나 후속 처리를 해야 하나 후속처리방법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제대로 된 공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시의 입장 및 전망= 그러나 시 관계자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 방식이 아직 환경부의 공식 기술로 채택되지 않은 상황이고, BCS방식에 의한 실시설계가 이미 마무리 중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실시설계 납품을 받고 입찰공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다만 시의 한 관계자 “ MVC방식이 이 업체가 주장하는 대로 획기적인 것이고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환경부에서도 권장하는 기술로 채택이 된다면, 채택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2월 7일 환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연암대 시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BCS 방식에 의한 최종 입찰공고가 나가기 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질 오염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팔당 상수원 수계지역 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했으나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원인 중 주요한 것으로 축산 폐수 처리 공법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80억원을 들여 설치하는 평택시 분뇨·축산 폐수 처리시설’ 설치 작업은 10년, 20년 후의 지역 환경보전을 위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최종 결정까지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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