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風, 평택지역에도 강하게 불어 지역정치권 변화의 새 변수 '주목'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 결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관심을 끌었던 평택지역 선거 결과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따돌려 대선 막판 재 점화됐던 '노풍(盧風)'이 평택지역에서도 강하게 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총유권자 3499만1529 명 중 2478만4963명이 투표에 참가해 70.8%의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에서 유효투표의 48.91%인 1201만4277표를 얻어 총 유표투표의 46.59%인 1144만3297표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32% 포인트 차이인 57만98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관심의 대상인 평택지역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총 유권자 25만1267 명 중 68.2%인 17만1427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47.3%인 8만307표를 얻어 7만4716표(유효투표의 44.0%)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3.3%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효투표의 8.1%인 1만3750표를 얻어 전국 평균 특표율 3.9%의 두배 이상을 득표하고 경기도에서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이 지역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갑·을 선거구별로 후보자별 득표를 보면, 을 선거구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승리했으나 갑선거구와 부재자 투표에서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비교적 큰 차로 승리함으로써 평택지역 전체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5591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을 선구구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유효투표 중 4만679표를 얻어 4만508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171표차로 따돌렸으나, 갑선거구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3만6683표를 얻어 3만2624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3888표 차이로 앞섰고, 부재자 투표에서는 노무현 후보 3116표, 이회창 후보 1413표로 1703표 차로 노무현 후보가 앞섰다.

읍·면·동별로 살펴보면, 서정동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7229표를 얻어 5702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1500여표 앞섰고, 세교동에서도 노무현 후보는 5786표를 얻어 4881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900여표 앞섰다. 이밖에도 노무현 후보는 진위면, 고덕면, 중앙동, 지산동, 송북동 등 대부분의 갑선거구에서 승리했으며 팽성읍·안중읍·원평동 등 을선거구에서도 승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을 선거구인 비전2동·비전1동·오성면·청북면·현덕면·신평동 등에서, 갑선거구인 신장1·2동, 서탄면 등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안중읍에서 유효득표의 14.0%인 1284표를 얻고, 포승면에서 13.2%인 959표를 얻는 등 안중읍·포승면·고덕면·송탄동·세교동 등에서 10%이상의 득표를 기록했고, 비전2동에서도 7.8%인 1407표를 얻는 등 총 1만3750표(유효득표의 8.1%)를 얻어 진보세력의 이 지역 정치적 입지를 상당정도 구축하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지난 6·13 지방선거의 시장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가 유효득표의 14.7%인 1만7369표를 얻은 데 이어 민주노동당의 값진 약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 결과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가 평택지역에서도 승리함에 따라 향후 이 지역 정치권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2004년 총선 등 차기 정치일정을 향한 예비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겠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와 '세대교체' 등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지역 민심에 부응하는 정당정치 및 정치문화의 개혁을 위한 각 정치세력의 움직임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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