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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비자 권리 찾아야”…수지구 교복협의회 교복공동구매 위해 머리 맞대

[용인] 최근 수지구내 중·고등학교 교복협의회(회장 원미선)가 새롭게 체계를 갖추고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복가격이 비싸고 교복구매과정이 불편하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수지지역 중·고등학교 교복 일괄 협의 가격은 방모자켓기준 26만9000원이었다. 보통 셔츠나 바지를 두 개씩 구입하고 조끼가 있는 학교들인 경우 조끼와 체육복을 같이 구입하게 되므로 학부모들은 교복구매에 40만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해야만 했다.

게다가 학교가 배정된 후 교복구입이 늦을 경우 제대로 된 치수나 품질의 교복을 구매하기 어렵고 향후 제품관리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불편함이 발생하기 일쑤였다. 또 학부모들은 수지구 내 교복구매과정이 소비자인 학부모 중심이 아니라 판매자인 업체중심으로 돼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지구 내 30여 개의 중·고등학교 교복담당 학부모대표와 교복을 구매하고자 하는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기존 ‘수지구 교복 공동구매협의회’라는 명칭에서 새롭게 ‘교복협의회’로 바꾸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의회는 활동을 단지 교복 공동 구매를 위한 한시적인 단체가 아니라 교복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또 교복시장과 정책에 관한 논의와 토론을 하고 각 학교와 학부모들의 교복구입을 지원하는 상설 단체로 발돋움하기로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26일 상현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협의회는 수지구 내 20여 학교 교복담당 학부모 대표들 30여 명과 여러 학교의 교복담당 교사들까지 참여해 2014년 교복구매를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협의회는 최근 흥덕고등학교, 상현고등학교, 신갈고등학교 등에서 매우 저렴하고도 만족도가 높은 교복을 구매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학부모들이 교복에 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이날 참가자들은 공문, 계약서 등 공동구매 요령에 대한 교육 기회도 가졌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경기도 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공문으로 20만3084원을 권고가격으로 제시했다”며 “이 가이드라인까지 아니면 더 낮출 수 있을 때까지 교복업체와 협상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학교장들은 입학식날 모든 학생들이 교복을 착용하고 등교하길 바랄 것이지만 그것이 교복업체가 배짱을 부릴 수 있는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며 “일주일이라도 여유를 준다면 교복업체와의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교복이라는 것은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일종의 교육적 아이템이고 매년 신입생 학부모들은 필수적으로 교복을 구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인 학부모들의 선택권이 매우 제한되는 상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교복에 관하여는 일반 상품과는 다른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용인시민신문> 서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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