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시군별 종합점수 평택시 4위

종합점수로 지자체의 체육 역량을
순위로 나타낼 수 있다면 
인구대비 환산 점수는 지자체가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스포츠에
투자를 하고 결실을 얻었는지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올해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에서 각 시군이 거둔 종합점수를 인구수로 나눈 평가에서 평택시는 1부 그룹에서 1위를 했다.

인구나 예산 따위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시군별로 집계한 종합점수가 지자체의 체육 역량을 순위로 나타낸다면, 인구대비 환산 점수는 각 지자체가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스포츠에 투자를 하고 결실을 얻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평택시가 인구대비 점수 순위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평택이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스포츠에 관한 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인구나 재정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도민체전 대부분의 종목을 1부와 2부로 나눠 치르고, 종합 점수도 1·2부로 구분해 집계한다. 다른 요인이 없다면 인구 30만 명 선으로 기준으로 30만이 넘는 지자체는 1부에, 30만 이하인 시군은 2부에 속한다. 군포시는 인구 30만 명 미만이지만 오래 전에 1·2부로 나눌 때 1부에 속한 이후 계속해서 1부 그룹에 속해 있다. 

올해 도민체전 종합점수 집계를 보면 평택시는 1부에서 20779점을 얻어 4위를 했다. 평택시보다 앞선 지자체는 매년 단골 1위인 수원시(32386점)와 고양시(2위. 22159점), 성남시(3위. 21012점)가 있다.

각 지자체가 얻은 종합점수를 인구 1만 명이 얻은 점수로 환산하면 종합점수로 매긴 지자체의 순위와 크게 달라진다. 평택시는 44만183명(2011년 12월말 기준. 경기도 자료)의 인구로 20779점을 얻어 1만 명당 472.1점을 기록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평택시가 거둔 성적은 인구가 적어 인구대비 점수에서 유리한 지자체와 달리 단순 집계 종합점수에서도 4위를 했기 때문에 인구대비 점수 1위 ‘영광’의 빛이 바래지 않는다. 종합점수와 인구대비 점수에서 모두 5위 안에 든 1부 지자체는 안양시(종합점수 5위, 인구대비 점수 3위)가 있을 뿐이다.

인구대비 점수 순위에서 2위를 한 광명시는 종합점수 순위에선 12위에 머물렀다. 인구대비 점수 순위 4위 의정부시는 종합점수 순위에선 11위, 5위 시흥시는 종합점수 순위에서 13위에 머물렀다.

종합점수 1위 수원은 인구대비 점수에선 7위에, 고양시(종합점수2위)와 성남시(종합점수 3위)는 인구대비 점수에서 각각 12위와 13위에 머물렀다. 종합점수에서 19029점을 얻어 7위를 한 용인시는 90만이 넘는 인구 덕(?)에 인구대비 점수에서 최하위인 208.8점을 얻는데 그쳤다.

인구 30만 명 이하인 2부 시군에서 종합점수 순위와 인구대비 점수 순위를 비교해 보면 희비가 더 크게 갈라진다.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연천군(4만5657명)은 시세가 약해 도민체전 종합점수에선 2부에서도 15위에 머물렀지만 인구 대비 점수 순위에선 4위에 올랐다. 종합점수 순위로 6위에 그쳤던 양평군은 인구대비 점수에서 1위에 ‘등극’해 평택시와 비슷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종합점수 14위 가평군도 적은 인구로 종합점수를 나누면 3위로 ‘도약’한다. 2부 종합점수 1위인 이천시의 26253점은 20만 넘은 인구로 나눈 결과 6위로 내려가고 김포시(2위→11위), 오산시(4위→9위). 광주시(5위→14위)의 경우도 비슷하다. 2부에서 종합점수와 인구대비 점수 모두 5위에 든 포천시는 1부 안양시의 경우에 해당한다.

국가대항 스포츠 종합축제인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도 메달수와 국력(인구 및 재정)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그렇지만 이 메달 수가 각 국민의 스포츠 참여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인구 대비 메달 수나 종합점수를 계산해 보면 중국이 ‘스포츠 강국’은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스포츠 선진국’은 아니다.    

올해 도민체전에서 평택이 1부 그룹의 인구대비 점수에서 다른 상위권 지자체와 뚜렷한 차이로 1위를 한 것은 개최도시로서 가능한 모든 종목에 선수들은 참가시키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활용해 각 경기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때문이기도 하다.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구대비 점수 순위 1위는 충분히 값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더 많은 시민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각종 경기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는 쪽으로 평택시의 스포츠 정책이 뒷받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진·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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