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책 하나되는 평택 릴레이 기고

<두레생협 조합원>

요즘 부모교육과 아이들 교육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 며칠 전부터 육아에 관련된 서적을 읽고 있다. 그 중에 <남자아이, 여자아이>란 책은 아들과 딸을 키우는 내게 너무도 큰 가르침을 주었다.

큰 아이가 남자아이인데 지금 키우면서도 얘는 왜 이럴까?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너무 많았다. 반면, 둘째인 딸아이는 너무도 나와 잘 맞고 얘기가 잘 통했다. 지금 5세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아들 녀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생각나는 내용은 남자아이는 자기를 과대평가 하고 여자아이는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딸아이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그냥 이 모든 것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또한 남자아이는 청력이 여자아이에 비해 약하다는 것….

우리 아들에게는 몇 번씩 이야기를 해주어야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또 이해할 수 있었다.
남자아이는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했다. 반면 여자아이는 고요하지만 치명적이라 했다.

이 또한 그랬다. 우리 아들에게는 친한 동네 친구가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도 자주 싸우고 우리 아들이 일방적으로 당한다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한번은 그 친구와 놀지 말라고 했다. 나 역시 어린애 같은 발언이었으나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옆에서 보는 것이 속상했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싫다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러더니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잔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내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니 적용이 되는 것 같았다. 친구에게 화가 난 일이 있으면 별로 내색 않고 그 친구와 점점 멀어졌다. 이후로 그 친구와는 상대하지 않았다.

고요하지만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또한 남자아이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곳을 같이 바라보는 것을 친구라 생각하고 여자아이는 마주보며 눈을 맞추어 주는 이를 친구라 생각한단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또 깨닫게 된 것은 특히나 아들에게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은 시키지 않으려 했던 내 생각이 바뀐 것이다. 모험심을 키워주고 싶다.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아이가 원하는 걸 해주라는 말도 잊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나를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아이를 이해하게 된다.
앞으로도 더 많을 책을 읽고 싶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금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2권의 책(<들어주는 엄마> 외)을 읽고 있다.
이 책들을 읽으며 그 전과는 조금 다른 엄마의 모습이고 싶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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