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박 진 규 의학박사
굿 스파인병원 원장

이번주 의학칼럼은 굿 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허벅지부터 다리가 저리고 아파
한쪽 부위만 증상 있는 것이 특징

‘좌골신경통’은 왼쪽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인가? 왼쪽 무릎신경이 아픈 병인가?
우리가 흔히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쪽으로 아프고 저리거나 빠질 듯이 아프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좌골신경통이란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허리 혹은 다리가 아파서 진찰을 받으면 어떤 곳에서는 좌골신경통이라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디스크라고 하여 환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4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허리 등에는 특별한 통증은 없는데 앉아 있을 때 엉덩이부터 무릎 아래까지 잡아당기는 것처럼 저릿한 느낌과 통증으로 불편하다며 병원을 찾아왔다.

자세히 문진을 해 보니 사무직에 오래 근무한 그는 컴퓨터 등으로 업무를 볼 때 올바른 자세가 아닌 비딱한 즉, 불안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사무를 보게 됨을 알 수 있었다. 검사결과 불안정한 자세로 인해 허리와 엉덩이 등을 지탱해주는 근육에 손상이 생겼고 이로 인해 좌골신경이 눌려 좌골신경통이 발생한 것이다.

좌골신경통은 의학적으로 ‘sciatica’ 라고 하는데 좌골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즉, 좌골신경에 발생한 압박, 손상, 염증 등으로 인해 좌골신경과 관련된 부위(대퇴부, 종아리, 발 등)를 따라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좌골신경통은 허리가 아픈 요통과 서로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요통은 허리에 국한되어 아픈 경우를 말하고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하여 다리로 뻗치듯이 아프다. 좌골신경통은 우리가 말하는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병이다.

좌골신경은 좌골안쪽으로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근들이 모여서 만드는 말초신경으로 몸 전체에서 가장 길고 굵은 신경이다. 허리뼈(요추) 4번, 5번 신경과 꼬리뼈(천추) 1번, 2번, 3번 신경이 모여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좌골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와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디스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가 정확히 알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좌골신경통은 주로 한쪽 부위에만 나타나며 주요증상은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에 따라서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사람과 발과 발가락의 통증도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통증 양상은 얼얼하거나, 화끈거리거나 바늘로 쑤시는 것에서부터 서 있는 것이 힘들 정도로 아주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허리 통증, 허벅지 뒤쪽의 통증이 있는 것도 특징인데 통증과 함께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이 나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다리나 발 감각이 둔해지고 약해질 수 있으며, 이상 감각을 동반하기도 하며, 발이나 무릎을 굽히기 힘들 수도 있다.

치료는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 소염제와 얼음물이나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하는 것도 통증을 덜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격렬한 통증이 있거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거나, 보행 장애가 있을 때, 특히 6주 이상 지속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같은 경우 척추나 디스크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신경전도 검사, CT 촬영 등 특수검사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치료는 좌골신경주사치료로 하며 증세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자주 재발된다. 가족 중에서 좌골신경통이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걸릴 확률이 높다.

좌골신경통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두면 대퇴부 통증, 종아리근육 쑤심, 허리 쑤심, 발바닥 통증까지 올 수 있으며 더욱 만성화되면 걷는 것 자체도 힘들어지고 지팡이를 짚어도 절름거리며 걸을 수도 있게 된다. 

환자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엉덩이 뒤쪽에는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경직되거나 이 근육 아래로 지나가는 좌골신경을 누르게 되어 나타나는 ‘이상근(piriformis muscle)증후군’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그리고 ‘좌골신경통’과 같은 3가지 질병은 매우 유사하고 모두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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