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긴급출동 어렵고 살수차 3대 불과

조양민 경기도의원 지적

180만 배럴의 석유와 36만 톤의 엘피지를 저장하고 있는 평택석유비축기지에 대한 소방재난대책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양민 경기도의회 의원에 따르면 평택석유비축기지는 통합방위법과 대통령훈령에 정한 국가기간시설물 가급으로 최고수준의 소방재난대책이 마련돼야 하나 종합기동훈련 한번 실시되지 않았다. 국가기간시설물 가급이란 국가안전보장 또는 국방이나 기간산업에 고도의 영향을 미치는 시설물로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국방부, 한국은행, 원자력발전소 등이 해당된다.

현재 평택석유비축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서는 12킬로미터 떨어진 평택소방서 포승 119안전센터로 출동 후 도착까지 15분이 소요되며 평택소방서는 40킬로미터 거리에 차로 45분이나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989년 준공된 평택석유비축기지는 지난해 5월 각 3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 6기를 지상에 추가 건설해 재난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평택소방서는 이곳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종합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석유비축기지의 안전팀장은 “추가 비축기지 건설 이후 지난해 12월 포승119센터와 소규모의 소방훈련을 한차례 실시한 것이 전부이며 평택소방서 차원의 합동훈련은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포승 119 안전센터는 과거 소방파출소로 13명의 직원이 2교대로 근무 중인데 차량도 구급차를 제외하면 실제 살수가 가능한 소방차는 3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평택석유비축기지에 저장돼 있는 석유제품은 경기도에서 소모되는 한 달 석유량의 1.3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라며 “이곳의 소방훈련을 소방파출소에 전담시키는 평택소방서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모두 각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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