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하키·볼링 선수단 전국체전 ‘금빛 비결’

하키, 국가대표 출신 감독 영입후 춘계대회 유치
볼링, 평택출신 코치 부임 황선옥 영입 ‘큰 일’내

국내 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로 인정받는 전국체전.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실업팀들은 다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나쁘면 ‘한 해 농사 망쳤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전국 광역 16개 시·도의 성적은 물론, 각 시·군·구의 성적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평택시는 하키와 볼링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사상 처음으로 일군 수확이다.

이같은 결실은 그 동안 평택시가 기울인 노력으로 얻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팀 운영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우수 지도자와 선수를 영입한 것이 3년 만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창단한 여자하키는 평택여고 운동장 등을 전전하다 2008년 전용경기장이 생기면서 팀 훈련이 안정을 찾았고, 2009년 새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력이 급상승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9년 2010년 연속으로 최대 규모의 춘계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인 것이 전국체전 우승의 동력이 됐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실력파 지도자를 영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진수 신임감독의 부임 이후 평택하키가 달라졌다. 매년 충북 제천시가 도맡다시피 해 온 춘계대회 개최지를 평택시로 돌린 것도 그의 힘이 뒷받침이 됐다. 유치에 뒤늦게 뛰어든 평택시가 부산시마저 따돌리고 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데는 보이지 않는 ‘한진수의 힘’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당시 하키계에 돌았다.

한진수의 힘은 선수영입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선수 7명중 5명을 싹쓸이 해 그 동안 선수부족에 시달리던 팀의 고민을 한 방에 날릴 수 있게 된 것도 한 감독의 유명세가 도움이 됐다.

그러나 진짜 한진수의 힘은 선수조련에서 나타났다. 한 감독은 취임 이후 선수 각자의 장단점 분석을 통해 새로운 팀 전술을 고안하고, 조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큰 일’을 냈다.

볼링의 경우도 2009년 평택출신의 오용진 코치가 부임하면서 송탄중-송탄고-평택시청으로 이어지는 선 순환구조가 정착됐다. 오랫동안 송탄중·고에서 선수들을 길러온 오 코치는 실업팀에 부임하면서 어릴 때부터 지켜본 선수들의 장단점과 심리 파악에 능해 선수관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충북도청 선수로 있던 송탄고 출신의 국내 1인자 황선옥을 데려온 것도 학생 시절 은사였던 오 코치의 노력과 시의 예산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체전 5인조에 출전한 경기도대표 선수중 평택시청 박미란과 황선옥, 김유진은 모두 송탄고 선후배 사이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과거처럼 정신력만 강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꾸준한 예산지원과 우수한 지도자, 선수 양성 만이 우수한 팀을 만들 수 있다.

전국체전에서의 메달 획득은 경기침체로 시름에 빠져 있는 평택시민에게 희소식을 안겨줘 유무형의 자산을 창출했다.       

□ 여자하키 최근 3년간 변화
1963년 평택여고 창단
1982년 평택여중 창단
2005년 2월 평택시청 창단
2008년 평택시청팀 전용경기장 개장
2009, 2010년 연속 전국춘계하키대회 개최
2009년 
1월 평택시청 하키팀 한진수 감독 취임
3월 전국춘계하키대회 평택여중 12년 만에 우승
5월 평택시청 하키팀 전국대회 초대 우승(협회장기)
9월 평택농어촌공사-평택여고 하키팀 자매결연
2010년 
1월 평택여중 ‘제4회 동해무릉배’ 우승
3월 평택여고 ‘제7회 성남시장기’ 준우승
10월 평택시청 ‘91회 전국체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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