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요구 받고도 이사회 안열어…여교사 추행 의혹도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체벌한 교장에 대해 해당 법인에 징계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어 비판을 사고 있다.

또 교육청 감사에서 교장의 여교사 추행 의혹이 제기되고, 신규 교원 임용과 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절차를 지키지 않는 등 새로운 문제점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한국관광고에 대한 감사를 벌여 한 여교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 김성렬(81) 교장은 올 초 이 여교사와 자신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김 교장은 “격려 차원에서 밥을 사주기 위해 식당을 가다 ‘열심히 하라’며 다독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여교사는 “당혹스럽고 불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감사에서는 이 학교 운영의 문제점도 10여건 확인됐다. 신규 교사 채용 때 채점위원을 위촉하지 않는 등 임용절차를 부적절하게 운영하고, 개방형 이사 2명을 선임하면서는 사립학교법이 정하고 있는 추천위원회 조차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식 식자재 검수를 소홀히 하고, 기숙사 대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장학생선발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기도 했다.

도 교육청은 김 교장의 교사 체벌을 비롯 이런 내용을 종합해 김 교장을 중징계 하도록 지난달 28일 해당 법인에 요구했다.

또 행정실장과 영양사 등 관련자 4명을 경고, 주의 등 행정 처분했다.
하지만 이 학교 법인은 아직도 김 교장의 징계를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다. 관광고는 지난 1일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도교육청에 통보했으나 개의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일정을 12일로 미뤘다.

앞서 김 교장은 지난달 24일 학생 생활지도가 미흡하다며 여교사 2명을 포함해 교사 7명을 엎드리게 한 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려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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