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연' '훗날 기약' 두 얼굴

지난 6월 17일 각 정당의 선거대책본부가 해단식과 당선자 대회를 개최 6·13지방선거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종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한나라당의 당선자대회 및 해단식은 애써 당선의 기쁨을 자제하려는 의지가 역역했으며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허남훈후보 진영의 해단식은 시종일관 훗날을 기약하자는 결연한 의지가 엿 보였다.

한나라당은 을 지구당 사무실에서 시장 당선자와 도의원·시의원 당선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자대회 및 해단식을 가졌으며 민주당 허남훈 시장후보도 선거사무실에서 유천형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한나라 을 지구당의 이자헌위원장은 당선자들에게 유권자는 오만방자한 정치인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제는 결과가 아닌 시작일 뿐이라며 낮은 자세로 바짝 엎드려야 한다는 이회창 총재의 말을 인용해 오만의 정치를 경계했다.

이어 당선자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김선기시장은 "이번 선거는 많은 탄압과 핍박을 이겨낸 눈물겨운 선거였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시발전이 계속 될 수 있는 기본틀을 잡게 된거고 둘째는 몇몇 정치인들에 의해 흔들리던 지역의 중심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으며 셋째는 연말 대선의 정권창출에 기반을 구현한 것이라며 이자헌위원장은 공천을 잘한거라며 앞으로 시민과 지역에 충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의 시장후보로 나섰던 허남훈후보의 해단식에서는 유천형 선거대책본부장이 비록 낙선은 했지만 선거를 함께 한 모두에게 다시없는 인연의 자리였다고 말하고 허후보에 대한 애정을 평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승화시켜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자는 당부와 함께 훗날을 기약하자는 위안을 보냈다.

이어 허후보는 몇번의 선거를 치러 봤지만 이번 선거만큼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받아 보긴 처음이었다며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직을 이용, 선거법 위반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시장의 승리는 패배보다 더 쓴 승리가 될 것이라며 선거관계자와 지지자들에게 패자가 아닌 떳떳한 승리자의 긍지를 갖고 살자고 말하고 해단식은 불씨를 끄는 해단식이 아니라 불씨를 잘 보듬었다가 그 불씨를 살려 횃불을 만드는 계기로 삼자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