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의원 탄생, 노동당 선전…새 바람도
행정능력 갖춘 후보에 유권자들 표 몰아준 듯


◆시장선거구 분석

김선기후보의 승리로 끝난 시장선거는 김선기 후보가 거의 모든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허남훈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동별로 살펴보면, 김선기 후보는 진위면에서 유효표의 66.50%를 기록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서탄면에서는 64.7%, 청북면에서는 62.7%를 기록해 60%대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고덕면에서는 42.2%, 세교동 44.3%, 신평동 44.8%, 안중면 45.3%, 포승면 45.5%, 비전2동 47.4%를 기록해 자신의 평균 득표율 51.0%를 많이 밑돌았다. 반면, 서정동·송탄동·지산동·송북동·신장1·2동 등에서는 53%-59% 대의 지지율을 보여 송탄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남훈 후보의 경우 출신지역인 고덕면에서 40.8%의 지지율을 보여 42.3%의 지지율을 보인 김선기 후보와 근접했으나 한 곳에서도 이긴 곳이 없었다. 투표구별로 본다면 고덕면 3투표구와 신평동 7투표구에서 근소한 차로 이겼을 뿐이다. 한편, 평균 14.6%의 득표율을 보여주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포승면에서 20.9%, 안중면에서 20.5%, 세교동에서 20.2%를 기록해 지지율이 20%를 넘어 만도, 한라, 기아, 쌍용자동차 등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도의원 선거 분석

도의원 1,2선거구는 모두 민주당인 현직 도의원에서 한나라당의 최중협(50세), 장호철(43세) 당선자가 각각 당선되어 앞으로 4년간의 도정활동을 하게 됨으로써 한나라당 판세로 돌아섰다. 두 당선자는 모두 상대후보와의 3천표 이상의 표차이를 보이며 압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선거구는 4만8천71명의 선거인수중 2만3천614명의 유권자가 선거에 임해 49.1%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무효표는 812표이다. 최중협 당선자는 1만2천939표를 얻어 56.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 후보로 나온 김용헌씨를 3천109표차이로 눌러 큰 표차로 당선됐다. 김용헌 민주당 도의원후보는 지난 4월 23일 한나라당의 도의원 경선후보로 출마 최중협후보와 후보자리 다툼을 벌이다 40표차로 최중협후보에게 진 사실이 있다. 당초 1선거구는 허정 도의원이 재출마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허의원의 건강이 문제되어 출마를 포기, 민주당에서 새로이 김용헌 후보를 영입해 민주당 도의원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

최중협후보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면서 "주민의 마음을 먼저 알고 주민을 편안하게 하는 지역주민이 우선인 지방정치를 주민께 약속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2선거구는 현직인 민주당의 장영남 후보와 한나라당의 장호철 당선자가 경합을 벌여 한나라당의 장호철 후보가 당선되었다. 6만6천400명의 선거인수를 갖고 있는 제2선거구는 2만7천864명이 투표에 참여해 42%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무효표는 691표가 된다. 장호철 당선자는 이중 1만3천105표인 47%를 득표함으로써 9천979표(35.8%)를 얻은 장영남 후보를 3천126표의 차로 승리했다.

장호철 당선자는 "처음으로 출마했는데 3천표 이상의 표차이로 당선시켜준 주민들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후 "노인, 저소득가정, 모부자가정, 소년소년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한 도의정 봉사를 펼치겠다"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도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선거구는 이주상 후보가 압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관심 선거구였던 4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김홍규 후보가 민주당 장석근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여성후보로 출마한 이현주 후보는 선거 운동기간 내내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고, 개표결과 유효표의 17%인 5,251표를 얻고 3위를 차지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우 후보는 4,017표를 얻는데 그쳤다. 제4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 바람이 큰 점을 고려하더라도 김홍규 후보와 장석근 후보의 표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지자 모두들 놀라는 분위기다.


◆시의원 선거구 분석

●송탄권역=2개의 면(진위, 서탄면)과 6개동(신장1동, 신장2동, 서정동, 지산동, 송북동, 중앙·송탄동)으로 선거구가 구분된 송탄권역의 시의원 선거는 평택시 최초의 여성 시의원이 탄생하고 시의장이면서 3선이었던 아성이 무너지는 등 이변이 속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 8명의 시의원중 박옥란(지산동), 전명신(신장2동), 류영청(송북동), 송기철(서탄면) 등 4명의 새인물인 시의원이 의회로 입성하게 되었다.

여성시의원이 탄생한 지산동은 박옥란 유태치 후보 등 두명이 출마해 '남성의원이냐 여성의원이냐'의 경합을 벌여 관심이 집중된 선거구였으며 개표후 박옥란 당선자로 확정되어 여성들의 의회활동 참여 및 확산. 여성복지정책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총7천888명의 선거인중 3천722명이 투표해 47,19%의 투표율을 보인 지산동의 박옥란 당선자는 1천953표(53.65%)를 획득해 1천687표(46.35%)를 득표한 유태치 후보와 266표의 근소한 표차이를 보이며 최초의 여성시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또한 신장2동의 경우는 평택시의회의장이자 3선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느냐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으로 한일우의장과 초선의 전명신 후보와의 대결이 치열했으며 선거결과 전명신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됐다. 신장2동의 총선거인수는 6천953명. 3천517명이 투표에 참여해 50.58%의 투표율을 보이고 무효표는 2표로 선거구중 제일 적다. 전명신 당선자는 2천14표(58.28%)를 득표해 1천442표(41.72%)를 얻은 한일우의장과 572표차를 두고 시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한편 학력허위사실 기재로 문제가 분분했던 서정동은 이규천의원이 허위기재로 판명된 선관위의 공문이 투표구마다 붙어 있었음에도 3천887표(49.45%)를 득표해 2천145표(27.29%)로 2위를 달린 한평희 후보와 1천742표의 큰표차를 벌리고 당선되었으나 학력허위기재에 따른 검찰의 수사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선무효의 사실여부가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외 중앙동은 현직 시의원인 황순오의원과 제1기 시의원인 박영웅 후보와의 대결을 치렀는데 총선거인 2만2천993명중 1만6천518명이 투표, 관내 선거구중 제일 높은 71.84%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황순오 당선자는 이중 6천9표(60.75%)의 지지를 받아 3천882표(39.25%)를 득표한 박영웅 후보와 2천127표의 큰 표차를 보이며 무난하게 2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8개 선거구의 송탄권역 시의원은 안광두(진위면), 송기철(서탄면), 황순오(중앙·송탄동), 이규천(서정동), 박옥란(지산동), 류영청(송북동), 이정우(신장1동), 전명신(신장2동)의원 등이 의정활동을 펼치게 된다.

●남부권역=5명이 입후보해 치열한 접전을 벌인 신평동에서는 김성환 후보가 2,071표를 획득해 1,891표를 얻은 김상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남옥 후보가 1,467표를 얻어 3위, 이선호 후보가 906표를 얻어 4위, 안민희 후보가 862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현역 최종석 의원과 권영화후보가 맞붙은 원평동에서는 최종석 후보가 2,705표를 얻어 2,428표를 얻은 권영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원평동의 경우 권영화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이다. 여성 후보가 입후보해 의회 입성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통복동 선거구에서는 현역 한 장희 후보가 1,215표를 얻어 982표를 얻은 정성채 후보를 눌렀다.

비전1동에서는 젊은 바람을 일으키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송종수 후보가 현역 이영창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영창 후보 3,100표, 송종수 후보 2,517표. 평택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비전2동에서는 언론인 출신 전진규 후보가 4,618표를 획득해 4,054표를 얻은 강성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환우후보는 3,217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관심 선거구 중의 하나였던 팽성읍의 경우, 현역 배연서 의원이 3,492표를 얻어 3,043표를 얻은 강용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부권역=평택시 서부 6개면은 대부분 농업을 주 생업으로 하고있는 지역으로 등록한 후보들 역시 농업을 직업으로 한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으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행정능력을 갖춘 후보와 기성정당에 관련되어 있는 인물 위주로 선출했다.

2000년 시의회 의장선거와 관련된 시의원 뇌물비리 사건으로 현역 시의원이 불출마한 상황에서 서부지역 출마자들의 선거전은 뜨겁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고덕면과 오성면, 현덕면에서 박빙의 차이로 명암이 엇갈리는가 하면 안중면에서는 최연소 20대 시의원이 탄생해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한 오성면의 정의화 의원은 유권자들로부터 냉혹한 심판을 받아 낙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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